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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당신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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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드릭 Oct 22. 2024

침묵의 가을

나무는 말이 없었다.  

그저 잎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바람은 지나갔고,  

흙은 그 잎을 덮었다.



모든 것은 흘러갔다.  

떠난 것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렇게 사라졌다.



하늘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햇살은 차갑게 내려앉았다.  

누군가 말없이 서 있었다.  



그 자리에, 그 순간에.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고요가 몸을 감쌌다.  



Autumn of Silence



The tree was silent.  

It just dropped the leaves.  

The wind has passed,  

The soil covered the leaves.



Everything went by.  

The ones that left did not come back.  

It's not heavy, it's not light,  

That's how it disappeared.



The sky had no expression,  

The sun sank cold.  

Someone stood silently.  

In the spot, in the moment.



And then,  

at last  

Silence enveloped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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