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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당신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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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드릭 Oct 22. 2024

나를 기다리면 나로 돌아올까요?

더운 여름날 만들었던 그늘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나무의 나뭇잎처럼

하루가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기에 서 있으면

나로 돌아올까요?     



세상은 어깨에 시간을 걸치고 움직입니다.

나는 가만히 서서 그 무게를 느낍니다.

내가 지나치도록 내버려 둔 순간들이

내 한 조각을 가져갔는지 궁금합니다.    


 

가끔씩 엿볼 수 있습니다.

창문의 반사에서

내가 알아볼 수 없는 나

그 사람은 몇 걸음 떨어져 있습니다.

항상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나를 기다리면 나로 돌아올까요?

대답 없는 물음표처럼

질문만 남았습니다.     



Will I Come Back to Myself if I Wait for Me?   


  

Like the leaves of a tree that can't remember

The shade that I made on a hot summer day

Watching the day unfold, standing here

Will you come back to myself?     



The world moves with time on its shoulders.

I stand still and feel the weight.

The moments that I let go past

I wonder if they took a piece of me.     



You can get a glimpse of it from time to time.

from the reflection of the window

I can't recognize myself

It's a few steps away.

It's always out of my reach.     



If I wait for me, will I come back to myself?

Like a question mark without an answer

Only a question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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