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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 Aug 08. 2024

꿈속의 꿈

속의 꿈

신비한 꿈이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낸 뒤 침대에 누웠다.

하루를 끝내는 게 항상 아쉬워 잠 못 드는 밤이었지만

무색하게도 오늘따라 잠이 참 잘 왔다.

잠에 든 것도 모른 채 꿈속의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오두막 안에는 다람쥐 한 마리와 한 소년이 있었다.

그 두 생명들은 천사같이 포근한 인상을 주었다.

서로의 눈을 뻔히 쳐다보며 몇 분의 정적이 흘렀을까

건장한 남성이 엽총과 토끼를 들고 오는 게 아닌가

내 공포를 삼킨 채 다람쥐와 소년을 숨겼다.


"댁은 누구 쇼"


"아.. 이방인입니다"


나보다 머리 3개는 더 있어 보였지만

대화를 하다 보니 그가 사냥꾼이라는 것과

자신이 소년의 보호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이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펑!!!"


"......"


"끄으끄윽끅끄"


오두막에서 들려오는 굉음을 듣고 나니

나와 사냥꾼은 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소년이 사라졌어.."


"오두막이 멀쩡해요. 그리고 다람쥐도 같이 사라졌어요."


"다람쥐..!? 흠.. 그렇군"


"네?"


소년이 사라졌다.

그건 둘째치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두막 내부는 너무나도 깨끗했다.

그리고 아까 봤던 다람쥐에 대해 얘기하니

사냥꾼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다람쥐가 아니야..

그들이 온 거야.."

"너도 그들을 쫒아야겠어."

"철컥.

"............"

"텅!!!!"


소름이 끼치기도 전에 섬뜩한 굉음이 나를 감쌌던걸 기억했다.

온몸에는 피 대신 땀이었다.,

땀에  푹 적셔진 채로 잠에서 일어났다.


"윽.. 심장이 멎을 거 같았어"


"덜컥. 문이 왜 이리 안 열려"


기분 나쁜 꿈에서 일어난 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향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두둑, 탁, 그르르르륵"


무언가 문을 자르는 소리였다.

꿈인가 했지만 너무나 생생한 꿈을 꾸었기 때문에

현실이 라고 믿었다.


"드으으윽, 텅"


"그들을 쫒으라고 했잖아!!!!!!!"


" 철컥, 탕!!!!!!!!"


             

                               박주성


꿈에서 꾼 꿈 속에서
천사는 내게 말을 걸었지

악마를 보았느냐고
천사는 내게 말을 걸었지

악마를 본 적이 없었기에
천사에게 나는 말을 걸었지

거울을 보렴
천사는 내게 말을 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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