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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n 25. 2024

every day 신앙일기

믿음을 쓰다/1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이사야 66장 2절-


어느 날 초6 딸이 하나님께 편지를 쓴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음이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하나님께 편지를 쓰고 있다는 아이.


앗! 내 브런치 글을 봤나? 가족이 함께 쓰는 노트북이기에 가끔 브런치 페이지를 열어두고 노트북을 놓는 일이 종종 있으니, 아니면 내 다이어리를 봤나?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다이어리의 존재감을 한번 경험한 딸이 아주 가끔 다이어리를 읽고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엄마에 마음을 헤아리다 들통이 나는 일이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아이가 하나님께 무언가 아뢴다는 것 자체가 기특했다. 그러다 오늘 문득 한번 볼까 하는 생각에 아이 노트를 여니 아이의 속상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눅이라는 단어가 그 아이의 대명사처럼 주눅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는 아이다. 어버이날에 쓴 카드에 항상 주눅 드는 절 위해서 마음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보고 난 후 엄마인 내 마음에 주눅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버렸다.


아이가 이미 자신이 주눅에 든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인지했다. 하나님께 쓰는 일기에도 여전히 주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그런 아이라는 걸 알기에 아이 앞에서 절대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조심을 하는 편인데 엄마가 없던 상태에서는 아이도 별 도리없이 자신의 마음이 위축되어 버린다.


오늘 일은 아이들이 엄마 일 끝나고 오는 시간에 맞춰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서 미리 촛불을 붙여 놓았던 모양이다.


딸이 엄마 오는 시간을 착각해서 와야 하는 엄마는 감감 무소식이고 애먼 초는 다 녹아 내려 버리고 그 탓을 큰아이와 막내가 둘째에게 쏟아부은 상황이었다.


마음도 알지 못하고 자신에게 퍼붓는 말에 아이는 위축이 되고 주눅이 들어 그만 눈물을 쏟고 말고 그 이야기를 하나님께 편지로 남긴 것이다.


엄마가 주눅을 달래주지 못한 순간에 하나님을 찾고 아이는 그렇게 자신에 마음을 알아줄 대상에게 자신의 마음을  펼쳐 보이므로  마음을 지켜냈다.


잠들기 전 아이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속삭여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 하은이는 최고의 아이라고 말해 줬다. 소중하고 귀한 하나밖에 없는 내 딸에게...


주님 하은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하은이와 만나주시는 주님
언제나 주님이 하은이와 동행하여 주시고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실줄 믿습니다
여리고 여린 하은이의 마음이 주님의 위로하심과 은혜로써 단단해지게 하여 주시고
우리 하은이를 누구보다 마음 큰 아이로 자라게 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 하은이에게 지혜를 주시고 주눅 들지 않고
항상 주님의 자녀로서 당당한 믿음의 자녀 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어린 하은이를 주님이 만나주시고 교제케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즘 비염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하은이인데
주님의 치료하심으로 편안한 쉼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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