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라떼 한 잔을 외치는 그녀, 역시 나를 알고 가장 기분 좋을 것으로 마무리할 센스를 가진 그녀. 그녀 덕에 늦은 저녁 라떼 한 잔으로 한구석 비워진 마음을 채워본다. 역시 먹으면 행복하다. 그녀 덕분이다.
때론 먹는 것이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그녀는 안다. 굶주림에 배를 채우기 위한 먹부림도 있을지언정 그녀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결코 배만 채우지 않는다. 마음속 허기를 채우며 그렇게 자신의 심적인 위로를 스스로 건넨다.
치열했던 하루의 종종걸음을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기도 하고 그 종종걸음의 현장에 수시로 함께하는 아이들과 역시나 종종걸음으로 먹을 것을 찾아 아기 새처럼 쩍 벌리는 그녀에 아이들 입안 가득 채워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종종걸음과 길게 내뱉는 그녀의 한숨은 어느새 하나를 이루고 만다. 하나를 이루는 것은 그녀를 상징하게 하고 그녀를 이미지화 시킨다.
그녀의 삶이다. 그녀의 살아가는 모습이고 그녀의 살아가기 위한 애처로움이다.
라떼 한 잔으로 상대의 허기짐까지 채워주려는 그녀에게 라떼는 애정이자 갈구이고 쉼이다.
우리의 라떼가 언제가 라떼적 이야기로 회자될 날을 기대해 본다. 오늘도 종종걸음으로 발 빠르게 자신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을 칠 그녀에게 이 글을 전한다. 애정 가득 담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