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를 조금만 써도 불이타는 듯한 노을.
그래서 필터를 쓰지 않은.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을 필터로 완성해주기도 하던데,필터활용이 능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아무리 봐도 본연의 느낌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어떻게 해도 내가 눈으로 본만큼을 표현할 순 없고
어떻게 해도 그렇게 만지지 못해서
그냥 그 순간의 기분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오늘의
노을은
무척 붉었다.
내가 잘못 손대면 과해서 그 순간의 감정이 과하게 느껴질만큼, 손대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손대지 않은 사진 속 노을은
충분히 붉고
나는 충분히 오늘 하루를 잘 쓰고
잘 보내 줄 준비가 되었다.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