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기회가 오다.
"I thought it would be nice to come to America"
한국도 이제 만 나이로 통합을 한다고 하니, 굳이 만으로 라는 수식어는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아깝게도 생일이 지나서 40살이 되었다.(생일만 지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30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 때문일까, 이럴때는 생일이 12월 30일쯤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이야기에는 서론 또는 배경이 되는 이야기기 필요한 것 같다.
1화인 만큼 머나먼 미국까지 온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나는 그렇게 진취적이지도, 용기가 많지도,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외국을 한 번쯤은 나와서 살아보고 싶었다. 여행 말고, 삶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여행으로 가서 쭉 유명한데 돌아보고, 사진 찍고, 맛있는 것 먹고, 아쉬워하면서 돌아오는 것 말고,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 먹는 음식, 생각 등을 한 번쯤은 공유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회가 오지 않았다. 나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 24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쉽게 오지 않았고, 잠깐 왔다가도 이내 또 떠나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순간 이제 생각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울며, 웃으며, 남들과 다름없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래저래 인생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이 조금은 손이 덜 가는 중학생들이 되었고, 감사하게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었다.
인생이라는 것은 참 희한하다. 모든 것을 놓았을 때 또 모든 것이 채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산다. 그렇게 애타게 찾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더니, 또 모든 것을 잊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니 기회가 온다.
너무 애달파할 필요도, 모두 내 것인 것 마냥 잘난 척할 필요도 없는 어쩌면 매우 공평할지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도 한다. 슬퍼도, 기뻐도 그 하루인 것이다.
무튼 왔다. 드디어 왔다. 남편 직무연수를 통해 1년이라는 미국에서 생활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확정되던 그날을 생각해 보면, 좋았다. 아이들 남편을 다 떠나서 내가 좋았다. 우선 직장을 1년 정도 쉬면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반짝반짝 초록초록 빛나는 잔디 뒤뜰에서 롱원피를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회사에서 오는 메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커피 한잔을 먹을 수 있는 여유로운 상상에 좋았다.
학교선택부터, 아이들 학교, 미국집마련, 비자인터뷰 등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지만,
나는 버틸 수 있었다.
왜냐면,
''미국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