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마음

by 사과나무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요란스럽다.

미친 듯이 몰아치는 일들도 어느새 마무리되어 가고, 평정심돌 듯도 한 날인데 그렇지 않다.

한 줄로 나의 마음을 표시하자면

"나만 늦게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또 안 괜찮기도 한 거였나 보다.

아... 내가 쓰면 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나는 대부분의 인생을 빨리 걸었다.

결혼도 출산도 가족과의 이별까지도... 굳이 빨리 걷지 않아도 될 일까지 빨리 겪었다.

그런데 회사의 일은 그렇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래저래 핑계를 대자면 나는 회사일이 아이들보다 항상 후순위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회사일은 또 놓고 싶지는 않아서, 아이들과 집안일을 양육할 수 있도록 회사를 여기에 맞춰서 옮겨다니기도, 조정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놓지 않고 워킹맘으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일만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일을 우선순위로 놓고 달려갔던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부족한 경험과 능력들이 있다.

이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넌 왜 이렇게 욕심이 많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남편까지도.....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그럴 거다. 그런데 내 마음이 조금 이상하다.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몇 년 늦게 겪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한다.

물론, 지금의 삶과 내가 생각했던 삶이랑 바꿀래?라고 도깨비방망이를 갖고 와서 두드려 준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없다. "아니, 지금 삶의 선택"

그럴 만도 한 게 나는 지금까지 한일이 너무 많다. 이것을 젊은 나이에 겪고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요즘 추세에 맞춰서 늦게 결혼하고, 어렵게 출산의 과정을 겪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다 알면서도

오늘 만큼은 마음이 요동치는 날이다. 누구나 인정욕구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일을 잘한다고 칭찬받고 싶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오늘은 그 보상이 나에게만 주어 지지 않는 것 같은 날이다. 우울한 마음이 한 스푼 아니 세 스푼 정도 더해진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조금 지나면 내 마음이 가라앉기를 거기에 조금 기쁨은 더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채워져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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