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별

by 호윤 우인순 시인


참 행복했다

그대가 있어 노을이 붉게 타고

불어오는 바람도

향긋한 꽃냄새가 나고

산 아래 구름 한조각도 아름다웠다


빨갛게 익은 감

붉은 단풍, 노랑은행 잎

이별이 아쉬워 밤새

풀잎 마다 눈물 뿌리고

달빛 깔린 길마다 곱게

아쉬움 써내려 깔아놓은

낙엽 편지

풀벌레 울음소리마다

길이 살아나고

아! 네가 가면

내가 맞이하는 하얀 겨울은 어쩌나


사랑하는 이여 함께 가자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그대 생각

소복이 낙엽 위에 쌓아놓고

행복도 사랑도

하얀 눈 속에 뉘어 놓을게

그대가 있어

나는 참 행복했다


♡♡♡♡♡♡♡♡♡


우리는 상대방이 무얼 잘 해주어야 행복한 줄 알았다

그러기에 늘 불평이 많았다

남편은 아내가 다른 아내보다 좀더 예쁘고

조금더 애교도 있고 따스히 잘해주길 바란다

아내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모든건 상대편이 하기 나름 아닌가


연애할때는 잘해주겠다 약속했던 남편이

그 말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오직 자기에게만 순종하고 잘하길 바란다

결혼은 공동체이다 혼자만의 집이 아니고

두사람의 집인데 뭐든 자기 마음대로이다

아내가 달은 커텐이 마음에 안들어서 뜯어버린 남편

을 보며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날 부터 부부는 조그만 금이 가며

사사건건 감정이 생겨 드디어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그 가정은 파탄이 날것이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하여 말이다


한집에 살아도 부부는 외롭고 힘들것이다


아이때문 이라는 핑계로 싸늘히 감정이 식은

부부는 함께 살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 말이다 남편이 아파 세상을 떠났다

속이 후련 할것 같은 아내가 편치가 않았다


좀더 가까이 따스히 해줄것을 후회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누가 아이에게 아빠처럼 따스히 웃어줄 것인가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는 남편인데

소리 없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집을 지켜준

것이다

이제는 힘든일이 생겨도 의논 할 상대가 없어진

아내는 깨달았다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는 생각이 바뀌고

그래도 남편이 있어서 많은것들을

소리없이 해주었구나 느낀것이다


별인간 초라한 모습으로 퇴근 길에 김밥을 사먹는

남편을 떠올려보았다

토라져서 밥도 안해주고 냉정을 하던 아내가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아내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든지 자존심 버리고

화해를 해서 오손도손 살았어야 했다

물론 남편도 다 잘 한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한지봉 두가족이 있다

나는 달려가 말리고 싶다

차라리 헤어져 살던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 안에 사는 어린이이들이 모를 줄 알지만

사실은 다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자식을 위해 둘이 잘 살든지 아니면 헤어지는 것이

맞지 않은가 아주 사소한 일도 부부는 늘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존중해야한다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는것 같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사실은 많은 것을 해주고 있기때문이다 든든한 울타리이기에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가 대화하고

서로에게 따스히 다가가서 사랑을 하며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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