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의 5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둔 이유
2025.5.31
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연두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차근차근 미국 인턴 도전기에 대한 여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미국에 있는 한 한국회사에 합격을 했으며 J1비자를 받기 위하여 준비 중에 있습니다. 비자를 꼭! 문제없이 받아서, 인턴 도전기를 미국에서도 계속 연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에서의 직장생활
저는 4년제 대학교를 휴학 없이 다니고, 졸업하자마자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졸업식 한 달 전이었어요. 졸업식을 못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하나도 없고, 여기서 당장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는 설렘과 두려움이 더 컸던 저는 베트남에서의 직장 생활을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왜 하필 베트남이었냐. 사실 그렇게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제 전공이 베트남어였거든요. 실제로 대학교 때 베트남에서 교환학생도 했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사는 자체는 저에게 큰 모험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어를 잘하고 흥미를 느꼈던 것도 아니에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한국의 취업 전선에 뛰어들 자신이 없었어요.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었고요. 그래서 저는 "해외취업"만이 가장 빨리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었거든요. 5년간 웃고 울면서 잘 지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장도 많이 하고요. 저는 특히나 제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참 좋았습니다.
영미권 취업 도전을 마음먹기까지
저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할 때 영어를 사용했어야 했는데, 영어 소통이 업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영어 자체를 정말 못했습니다. 여기서 못한다는 건 어느 정도였냐면, 회화는 당연히 안되고요. 회화가 안되니 라이팅도 못했어요. 다행히 저희는 업무를 메신저로 얘기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전부 파파고의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베트남 생활이 한 3년 반 정도가 지나고 있던 시기 같습니다. 영어로 일을 하면서 실제로는 영어 한 마디를 못 내뱉는 스스로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베트남 직원들이 스몰토크로 말을 걸면 영어가 안되니까 엄청 긴장했고요. 한국인들 앞에서는 영어를 더욱 못하겠더라고요.(저의 상사 분들은 한국인들이었습니다.) 그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게 너무 오그라들고 창피도 했거든요.
여느 날처럼 운동을 다녀오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데, 영어로 인터뷰하는 아이돌 영상이 제 피드에 뜨더라고요. 너무 멋있고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 다음날부터 바로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퇴근 후에 매일 영어 공부를 했어요. 어떤 날은 영어 문장을 너무 많이 내뱉애서 목이 쉬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게 저는 너무너무.. 진짜 너무 재밌더라고요. 영어가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원어민이 된 냥, 미드의 주인공인 양 영어 문장을 내뱉는 게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저, 살면서 한 번도 공부를 잘해 본 적이 없고 공부를 하면서 재미를 느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근데 영어회화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바로 페이스북을 통해서 (베트남은 페이스북이 정말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영어 선생님을 구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선생님을 만나서 떠들었어요. 그거뿐 아니라 스픽도 해보고요, 영어 전화도 해보고요, 온라인 부트 캠프도 해보고요, 월급으로 영어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여러 방면으로 영어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제 영미권에 가서 일해보고 싶다. 영미권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에서의 생활을 바로 접고, 새로운 도전을 할 만큼의 의지와 열정은 없었습니다. 겁이 많기도 했고요. 부정적인 제 마음의 소리가 저를 그냥 베트남에서 일하면서 지내야 할 이유들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여기서 점차 자리 잡고, 업무도 어느 정도 손에 익었는데 굳이 새로운 나라로 가는 게 맞니? 그만두면 돈은? 미국? 호주? 그런 데 가면 여기보다 물가 배로 비싼데? 그리고 아직 집 계약이 한참이나 남았어. 더 생각해. 만약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데? 조금 영어에 흥미가 생겼다고 해서 네가 지금 영미권에 간다고 해서 소통을 잘할 것 같니? 어떤 날은 아휴, 그래 이 생활에 만족해야지. 영미권은 무슨.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스스로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영미권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 도전을 언젠가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걸 스스로가 너무 잘 아는 게 결국은 발목을 잡더라고요. 약 5년 간의 베트남 생활을 청산하기로 마음먹은 저는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우선 한국에서 생각도 정리하고, 영어 시험도 보고, 자소서도 준비하는 게 맞다고 느꼈거든요. 막상 한국에 들어오니 가족들이랑 사는 것도 너무 좋고, 친구들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연세우유 크림빵은 너무 맛있고, 모든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빠가 퇴근 길에 사온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너무 즐겁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취업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베트남에서 퇴사할 때, 상사분들이랑 상담을 할 때 제가 내뱉었던 '저는 이제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 영미권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꼭 지켜야겠는 거예요. 그냥 너무너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월드잡을 통해서 여기저기 나라, 업무 상관없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02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