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일을 그만두게 될까

맞지 않는 일에 대한 고민과 퇴사에 대한 망설임

by real slow

처음부터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다.


다만, 그땐 괜찮을 줄 알았다.


모든 일이 다 나와 맞을 순 없으니까.


적당히 익숙해지고, 적당히 성장하다 보면

그 일이 나와 맞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요즘 문득,

그 믿음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애써 무시했던 불편함이 점점 짙어지고,


이 길의 끝이 정말 나를 위한 방향이 맞는 걸까

스스로에게 자꾸 되묻게 된다.


이 일을 시작한 건

단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낯선 환경에서 어디까지 적응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무엇이 되든,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다.


이게 성장의 끝인 건지,

잠시 넘어진 건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따라왔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걸까.

노력하지 않아서일까.

이런 질문이 쉴 새 없이 떠오르다 보면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무책임하게 도망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옳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내가 스스로를 책임지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쓴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보려는 마음으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조용히 붙잡기 위해서.

누군가는 내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옳은 길로 만들고 싶다.


아직 확신은 없지만

그런 마음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