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힘들었다.
학교든 밖이든 일이 어렵지 않았는데
교만이 일을 벌이고 키웠다.
잘 준비했지만
장면 만들 때 땀이 흘렀고
만들다 갑자기 멈춰
연습실 가운데서
생각을 짚으며 골랐다.
그러기가 잦았다.
계획한 일정에서 벗어날까
조바심이 났다.
안 되겠다 싶어
"15분 쉽시다" 하고 나가는데
4학년 학생 하나가 내 손을 잡았다.
"교수님, 전 교수님 믿어요, 힘내세요"
선생이 된 지 15년이 됐다.
나의 가장 젊은 날들이
누군가의 가장 젊은 날들 속에
살아있다.
그리고 내 속에 그 삶이
차있다. 가득, 벅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