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과 곰 인형이랑 데이트하고 왔습니다: 난징 힐튼

01. 뷰가 다 했다! 물멍의 성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창밖을 봤는데, 세상에. 양쯔강이 "어서 와, 이런 리버뷰는 처음이지?"라며 저를 반겨주더군요.


노을이 질 땐 정말이지, 그냥 넋 놓고 보게 되더라고요.

이게 바로 힐비게이터가 추천하는 '강제 뇌 정지' 힐링법입니다.


노을이 번지고, 어느새 흙빛의 저녁이 되었습니다.


02. 나의 '독한' 집필 파트너, 곰돌이 군

이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13층 라운지로 향합니다.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는데, 글쎄 웬 귀여운 곰 인형이 딱 버티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글 안 쓰고 뭐 하세요?"라고 묻는 것 같은 곰돌이의 압박(?) 덕분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브런치 글 한 편 뚝딱 쓰기에 이보다 완벽한 페이스메이커는 없더라고요.

곰돌이랑 마주 앉아 글을 쓰다보니...

이것이 바로 '작가'의 힙한 라이프스타일 느낌이나서 제 모습에 제가 취했답니다.

(사실 곰돌이가 귀여워서 글이 더 잘 써졌다는 건 비밀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하며 배를 채우고

커피 한잔과 함께 다시 글쓰기에 돌입합니다.



03. 작가는 체력이 필수! 운동도 하러 갑니다.

글을 쓰면서 느끼게 된 것!

글쓰기 또한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라는 것입니다.

오래 앉아있다보니 근육들이 흘러흘러 사라지는 듯합니다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습니다. 런닝머신 위를 달리다 보면, 꽉 막혔던 문맥이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혹은 호텔 앞 강변 산책로를 따라 붉은 조형물까지 가볍게 러닝을 하는 것도 방법이죠.

"글은 머리가 아니라 체력으로 쓰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아요.

이 말을 떠올리며 힐비게이터로서의 엔진을 다시 한번 예열해 봅니다.


04. 조식: 난징의 영혼이 담긴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호텔 조식 뷔페에서 난징의 진짜 얼굴을 만났습니다. 바로 난징의 전통 명물이자 금릉(난징의 옛 이름) 소치를 대표하는 야쉐펀쓰탕(鸭血粉丝汤, 오리 선지 당면국)입니다.

정통의 맛: '노난징(老南京, 오래된 난징)'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곳의 안내문처럼, 이는 난징 사람들의 소울푸드입니다.

재료의 조화: 진한 오리 육수에 부드러운 오리 선지, 쫄깃한 오리 내장과 간 등을 넣고 매끄러운 당면과 함께 끓여냅니다.

반전의 매력: '오리 선지'라는 이름에 조금 망설여질 수 있지만, 맛은 의외로 평온하고 신선하며 매우 부드럽습니다. 한 입 떠먹으면 밤새 글을 쓰느라 지친 속이 따뜻하게 풀리는, 그야말로 '치유의 국물'이죠. 여기에 한국인의 영혼을 달래줄 김치까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아침이 완성됩니다.



05. 귤 3개와 손편지의 온도

방에 들어서자 저를 맞이한 건 접시 위에 옹기종기 놓인 귤 3개와 정성스럽게 적힌 웰컴 카드.

귤 세개가 줄맞춰 있는 모습에 귀여워서 웃음이 났더랍니다.

자판을 두드리다 당이 떨어질 때 하나씩 까먹는 귤의 소중함이란!


함께 준 카드 또한 낯선 도시에서 이방인이 아닌 '귀객'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런 소소한 디테일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죠.



06. 호텔 근처에 있는 난징 대학살 기념관


호텔 근처에 있는 난징 대학살 기념관도 다녀왔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웅장하고 숙연했습니다. 국화꽃을 든 사람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픈 역사를 마음으로 꾹꾹 눌러 담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삶의 항로를 찾다가 가끔 길을 잃을 때, 이런 묵직한 공간에 오면

"아, 지금 내가 투덜댈 때가 아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난징 힐튼 리버사이드 정보

주소: No.1 Huaibin Road, Gulou District, Nanjing (南京市鼓楼区淮滨路1号)

가격: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박에 약 450~650 CNY(한화 약 8만 원~12만 원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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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로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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