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ed by 피카몰 매거진
안녕하세요, 한 주간의 자동차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피카몰 매거진 위클리 브리핑입니다. 내일이면 기쁜 크리스마스가 돌아옵니다. 오늘 지역에 따라 눈이 많이 오는 곳도 있다니 언제나 안전에 유의하시고요. 그럼 12월 4주차 위클리 브리핑, 시작합니다.
현대차그룹, 엔진 개발 중단하고 전기차에 '올인'한다
현대차그룹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알파 엔진으로부터 시작된 엔진 독자 개발 노력의 덕이 컸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이 엔진 연구 개발을 중단하고,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소식입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위치한 연구개발본부의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파워트레인 담당을 전동화개발 담당으로 바꾸고,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했습니다. 엔진의 신규 연구개발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고, 전동화에 '올인'하겠다는 의중입니다.
이 밖에도 기존에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들은 모두 전동화 관련 조직으로 대체되고, 배터리 개발 센터를 신설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차 개발 과정에서의 부서이기주의를 타파하고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부터 양산까지 차량 개발 조직을 일원화하는 개편이 이뤄졌습니다.
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박정국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제 전동화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이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물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불가피한 변화라지만, 홀연히 떠나가는 내연기관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기아, 5년 만에 생산직 채용하며 임직원 자녀 가산점... "현대판 음서제?"
기아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100명 규모의 생산직 공개 채용을 실시했습니다. 오랜만에 실시된 공채인 만큼 경쟁률이 500:1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런데 서류전형 과정에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대판 음서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산점이 적용된 건 노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 모두 단협에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규정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10년여 간 해당 조항이 적용되거나 활용된 사례가 없어 사실 상 사문화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채를 앞두고 기아 노조가 해당 조항의 적용을 요구하면서, 서류전형 가산점 형태로 부활한 것입니다.
문제는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근속자 자녀에게 부여되는 이 가산점이 100점 만점에 10점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보훈대상, 사내비정규직, 재직 중 질병 사망 조합원 자녀도 5점을 받는데, 이 보다 두 배나 높은 것이죠. 산업 기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가 10점이니, 장기근속자 자녀라는 이유로 가장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취득한 것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셈입니다.
이미 기아는 서류 접수를 마무리하고 채용 인원의 5배수인 500명에게 서류 전형 합격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이미 이 우선 채용 규정으로 인해 탈락한 지원자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단협 이행을 위해 사측에서 선택한 불가피한 방법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불공정 단협에 대한 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폭스바겐 제타·티구안, KNCAP 충돌테스트 '낙제점' 충격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시행하는 2021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 결과가 최종 발표됐습니다. 올해는 11종의 신차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EV6, 모델 3 등이 평가 대상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뜻밖에도 수입차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폭스바겐 제타와 티구안이 저조한 성적을 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평과 결과에 따르면 제타는 58.7점을 받아 안전도 종합등급 5등급을, 티구안은 69.7점을 받아 4등급을 받았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 대부분이 1등급, 못해도 2등급을 받는다는 걸 고려하면 매우 충격적인 결과인데요.
두 차량 모두 뒷좌석 승객의 머리와 흉부에 심각한 부상 우려가 제기됐고, ADAS 기능을 평가하는 사고예방 안전성 부문에서도 평균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단 관계자도 "차를 팔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달려 있다"며 이례적으로 혹평하고, 리콜 등 추가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정작 제타는 미국 NHTSA 충돌테스트에서 별 5개를, 티구안은 미국 IIHS 충돌테스트에서 '탑 세이프티 픽'을 받는 등 해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새로운 평가 규정을 반영한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사실 상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아우디 Q7이 KNCAP에서 뒷좌석 승객 보호 성능 부족으로 5등급을 받은 바 있었는데, 당시 최신 차량의 기본 장비인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빠진 채로 수입된 사실이 밝혀졌었죠. 저렴한 가격과 할인을 앞세워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소비자의 안전을 더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터리 너무 비싸다" 핀란드서 테슬라에 불만 품고 차량 폭파시킨 남성
핀란드의 한 남성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결함과 비싼 수리비용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폭파시켜버린 '화끈한'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시각 지난 18일, 핀란드의 폭파 전문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2013년식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30kg의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차의 주인은 핀란드 남부에 거주하는 투오마스 카타이넨이라는 남성입니다. 그는 자신의 차량이 고장나자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차를 맡겼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뒤늦게 테슬라에서 돌아온 답변은 "고장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고, 배터리 셀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24만km이고, 그의 차량은 무상 보증 수리 대상이 아니었기에 셀 교체 비용이 무려 2만 유로(한화 약 2,7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그냥 새 차를 뽑고도 남을 액수죠. 화가 난 그는 폭파 유튜버를 찾아가 자신의 차량을 폭파시켜달라고 의뢰했고, 그 결과물이 영상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카타이넨은 이 영상을 통해 "전기차 운행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이 테슬라를 폭파시킨 첫 번째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즐거워했습니다. 그의 쿨한 반응도 재미있지만, 슬슬 노후화를 겪고 있는 전기차의 사후 관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네요.
크리스마스 트리, 그런데 294km/h의 속도를 곁들인.
매년 이맘때가 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붕 위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얹은 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진짜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데, 승용차는 나무를 실을 곳이 지붕 외엔 마땅히 없기 때문이죠. 이를 일종의 밈(meme)처럼 활용하면서 특이한 차에 트리를 얹은 사진이나 영상도 인터넷에 올라오는데요.
초고성능 하이퍼카와 튜닝카로 유명한 미국의 헤네시 퍼포먼스(Hennessey Performance)가 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관련한 근사한 기록을 세워 화제입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싣고 가장 빠르게 달린 차'라는 분야인데요. 이 항목의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죠.
헤네시는 지난 2019년에도 1,000마력으로 튜닝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에 트리를 싣고 시속 181마일(약 291.2km/h)의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요. 헤네시 퍼포먼스의 오너 존 헤네시는 800마력으로 출력을 높인 '자신의 부인 차', 아우디 RS6 아반트에 트리를 얹고 이 기록을 깼습니다. 활주로에서 이뤄진 이번 도전에서 헤네시의 RS6는 기존보다 조금 더 빠른 시속 183마일(약 294.5km/h)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앞서 헤네시는 750마력으로 튠업된 포르쉐 911 터보로도 같은 기록에 도전했지만, 나무의 공기 저항이 심하고 리어 엔진의 방열을 방해해 원하는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RS6 아반트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이제 산타가 루돌프 대신 헤네시의 튜닝카와 함께 선물을 배달해도 되겠습니다.
오늘의 위클리 브리핑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도 풍성한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글 · 이재욱 에디터 <피카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