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판치는 세상, 무엇을 해야할까

by MS

글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 내 글이 AI의 몇번의 검토에 밀릴 것을 확신한다. 내 글을 그대로 내는 것보다 AI에게 글을 쓰게 시키고 몇번 검토만 해주면 훨씬더 가치있는 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 글에는 어떠한 장점이 담겨있을까. 내 글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애초에 그런게 있기는 할까? 나는 AI를 학교 과제에 여러번 이용했다. 빠르고 편리한 도구였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이곳, 글을 쓰는 순간에 AI의 도움을 아예 받기 싫다. 맞춤법도 검사하고 싶지 않고 괜히 더 그럴싸한 단어를 적기도 싫다. 어린아이처럼 내 생각표현에 100퍼센트 진심을 다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옛날 싸구려 연애소설처럼 적기도 싫은데 그러러면 나 자체가 성숙해져야겠다. 진심과 글자태 두가지 토끼를 한거번에 잡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 이글은 나를 아는 지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을거다. 이 곳은 마치 내 치부를 드러내는 곳이기에 철저한 타인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타인들에게 드러내는 치부는 부끄럽지 않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나를 철저히 몰랐으면 한다. 그런데 나라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우월해지고 싶어한다. 남들이 이런 글을 쓰는 나를 우월한 존재로 평가해줬으면 좋겠어. 정말로 멍청하고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자체를 인식하고 있으면서 나란 존재 자체의 욕망은 어쩔 수가 없다. 내 마음 안에 결핍주머니가 뻥하고 뚫려버려서 어쩔 수가 없나보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결론, AI가 인간의 감성까지 흉내낼 수 있는 지금, 내 글은 어떻게 특별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나름 표준화된 기준으로 글을 평가한다. 그렇기에 글 공모전에서도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것이겠지. 예술은 평가기준이 없는게 응당 옳다고 생각하지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그 예술이 존속하기 위해서 말이다. 내 글은 AI의 글 10000개로 쉽게 대체될 수 있고 10000개 중 적어도 몇개는 내 글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글의 특별한 점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나'의 글이라는 점. 그렇기에 나에게 이 글은 가장 특별해질 수 있고 다른 이에게도 내 글을 자랑할 수 있다. 나의 고유한 글로써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글에 AI를 결코 쓰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글이 위대해지려면 완벽하게 나만의 글이여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AI를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마치 나의 고유한 영역이 침범받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내 느낌이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사회에 나에게 부여하는 가치는 없더라도, 설령 이글이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아 잊혀지든 아니면 어느날 아주 붕 떠 인기글이 되어있든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가치는 이것은 나의 글이라는점. 나의 글이 왜 대단한 것인지는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되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 글이라는게 나는 위대하게 느껴진다. 이거면 된거라고 감정적으로 감성적으로 우기고 싶다. 이것이 예술의 본질 아닐까? 창조의 아름다움이 이런것일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해본다.

글을 쓰다보니 신나고 재미있다. 글의 문자가 또다른 나처럼 느껴진다. 나의 속마음이 노트북에 검정 글씨로 콕콕 박혀있는것이 귀엽기도 하고 속이 통쾌하기도 하다. 마치 마음속 응어리를 와르륵 배설하는 기분이다. 앞으로 글을 자주 쓰고 싶다. 그다음 주제는 뭐로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