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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Sep 20. 2023

마리오와 함께하는 아이의 첫 여행,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어린이를 위한 마법 같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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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닌텐도 스위치의 킬러 타이틀로 등장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출시 당시 해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아 메타스코어 지수 97점을 기록했습니다. 평론에 참여한 전문가 66명 중 과반수를 넘는 34명이 100점 만점을 줬습니다. 글로벌에서 무섭게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호요의 '원신'이 롤모델로 삼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와 동일한 점수였습니다.

'닌텐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슈퍼 마리오 선샤인' 이후 15년 만에 부활한 '샌드박스 탐색 3D 마리오' 게임으로 2D 마리오에서의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진행 방식이 아닌, 스테이지에서 클리어 지점을 탐색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샌드박스 탐색'에서는 클리어 목표와 경로를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스테이지에서 특이한 공간이나 과제를 스스로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나 눈앞에 주어진 과제를 따라가는 선형적인 플레이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이라면 맞지 않으며, 탐험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깊게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어울리죠. 그러나 이 장르는 특유의 불친절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탐험 과정에서 '파워문'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보상을 평준화하여 탐색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해 줍니다.

오디세이(odyssey)라는 단어는 '대여정'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해당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세계 여행과 모자입니다. 마리오는 새로운 친구, 이름이 '캐피'인 모자와 함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특히 '모자'를 던져 발판으로 활용하거나, 다른 대상에게 씌워 빙의하여 조작할 수 있는 등의 전에 없던 새로운 액션도 선사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전 작품들과 유사합니다. '쿠파'는 '피치 공주'를 납치하고, '마리오'는 이를 구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 과정 중에서 새로운 동료 '캐피'의 여동생도 같이 납치되죠. 이러한 단순하지만 강렬한 서사는 어린아이들도 게임에 강하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닌텐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게임 내의 '레벨 디자인'이란 용어는, 캐릭터의 수준을 뜻하는 'Level'이 아닌 게임의 진행과정, 목표, 장애물, 적, 아이템 배치 등을 포함한 게임 환경과 경험을 구성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환경과 학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연출하는 작업인 것이죠.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의 '레벨 디자인'은 게임 기획을 잘 모르는 초보자가 보아도 감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잘 만든 건축물이나 요리나 음악을 보는 듯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플레이어가 헤매지 않도록 맵 끝에 도달해야 할 목표를 어렴풋이 보여줍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저 멀리 탑이 보이고, 탑 주위에는 못된 악당이 탄 날아다니는 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시작 지점부터 목표 지점까지의 거리를 짧게 설정하여 플레이어에게 기본 학습을 제공합니다. 그 후, 새로운 왕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 거리는 점점 길어져 플레이 타임도 늘어나며, 그 안에는 더 풍부한 경험과 학습 기회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각 왕국마다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모자 왕국에서는 개구리의 특징을 활용해 더 높이 점프할 수 있고, 폭포 왕국에서는 강철 구슬의 관성을 이용해 숨겨진 '파워문'을 발견하거나, '2D 슈퍼마리오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래 왕국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돌하르방'의 특성을 이용하여 숨겨진 길을 발견하거나, 미사일을 통해 하늘을 날아볼 수 있습니다. 도시 왕국에서는 탱크를 활용해 대포를 발사하거나, 전기의 특성을 활용해 전선을 따라 건물을 탐험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은 처음에는 쉽게 배울 수 있게 알려주며, 점진적으로 응용하는 데에 능숙해지도록 섬세하게 유도합니다.

'닌텐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이미 잘 설계된 게임임에도, 더 어린 플레이어가 길을 잃게 되면, '어시스트 모드' 시스템이 더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이 모드는 나침반처럼 계속해서 길을 알려주며, 조금 휴식하면 '하트'가 다시 채워져 플레이어가 죽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어시스트 모드'가 활성화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게임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닌텐도'가 구현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밀도 있게, 친절하게, 색다른 경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의 끝에서 만나는 보스들마다 다양한 공략법이 요구됩니다. 단순히 점프해서 머리를 때리는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약점을 파악한 후 공략하면, 보스가 주저앉아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그 순간을 이용해 점프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후반부나 공주를 구출한 이후에도 보스들이 강화된 패턴으로 재등장하여 플레이어를 더 도전적으로 만듭니다. 이전에 만났던 보스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쉽게 공략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닌텐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고전 오락실 게임에 있던 '코인' 시스템도 세련되게 변경되었습니다. 이제 마리오가 모든 '하트'를 잃어 쓰러질 때, 미리 모아둔 '코인' 중 일부만 소모하게 되었죠. 사실상 사망 시의 리스크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코인'은 여러 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어 플레이어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파워문'은 각 스테이지의 주요 목표로서, 특정 수량을 모아야 합니다. 만약 이전에 획득한 '파워문'의 위치로 다시 돌아가면, 그 대신에 '코인'을 받게 됩니다. 왕국 별로 '파워문'의 디자인이 달라, 이전 왕국의 '파워문'을 사용해 새로운 왕국을 쉽게 깨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 조각'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가 다섯 개의 '문 조각'을 모으면 하나의 '파워문'으로 결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각 왕국별로 획득 가능한 '파워문'의 수는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폭포 왕국에서는 주요 미션으로 25개, 추가적인 미션으로 15개의 '파워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반면 눈 왕국의 후반부에서는 주요 미션으로 37개, 추가 미션으로 18개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런 '파워문'의 총개수는 각 왕국에서의 탐험과 퍼즐 해결의 양을 나타냅니다, 마치 어릴 때의 '보물찾기' 게임처럼요.

'닌텐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플레이어에게 진정한 세계 여행의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맵을 '여행 책자' 스타일로 디자인했습니다. 각 왕국에는 옷가게가 있어, 마치 그곳을 방문한 관광객처럼 특색 있는 옷을 구매하고 입을 수 있습니다.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완성도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판매량 1800만을 기록하며, 1500만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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