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돼?’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이불 킥하고 싶다. 화가 난다. 그런데 요즘은 '이거 괜찮은데?' ‘그럴 수도 있지’라는 무한 긍정이 샘솟는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나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나는 납득이 되어야 상황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간혹 이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대방과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회사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내가 실수했을 때, 자괴감에 빠져서 꽤 오랜 시간 자책할 때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그때 상황이 떠오르면 창피하고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데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이러한 상황들이 재미있어졌다. 평소 내가 싫어하는 동료가 있다. 일도 책임도 미루는 그를 보면, 내가 도저히 참지 못해 몇 번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얼마 전 회의 때도 그는 어김없이 헛소리를 정성스럽게 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또 욱해서, ‘핵심이 뭐죠? 무슨 말하시는 거죠? 계획이 뭐예요?’라며 직설적으로 질문했을 것이고 또 언성이 높아졌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사람을 보니 ‘오피스 빌런’ 캐릭터가 떠올랐다. 내가 만약 회사에 관한 글을 쓴다면 저런 캐릭터가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가 헛소리를 하고 내가 그런 것들을 극혐 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더 이상 큰소리가 날 정도로 충돌은 생기지 않았다. 개인적인 실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불킥을 할 정도로 민망한 사건도 나중에 글의 좋은 소재로 쓰인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정신 승리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부정적인 사건과 감정들 조차 언젠가는 쓰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인기작가가 된다면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질 것이다.
글쓰기를 마음먹은 것 하나만으로도 사고방식, 태도가 변화되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얼마나 좋은 효과인가. 정신적, 금전적, 육체적으로 백익무해한 글쓰기의 매력을 나만 알고 싶다. 왜냐면 좋은 건 나만 하고 싶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