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등장 이후 찾아온 변화, ChatGPT는 그 이상의 변화를?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소수의 사람만이 아이폰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조그마한 사과 로고가 그려진 조그마한 기계, 아이폰. 스티브 잡스가 발표를 하던 그 순간에 17억 명 이상의 사람이 아이폰과 그 부속 디바이스를 쓸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아이폰은 완전히 세상을 뒤바꾸어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07년에 기술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고는 하죠. 의심의 여지없이, 그건 아이폰 때문일 것입니다. 와이파이의 개념, LTE, 5G의 개념. 이 모든 건 다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나온 ChatGPT를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ChatGPT가 처음 선을 보인 날, 한번 사용해 보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검색, 창조와 같은 제가 알고 있던 개념들이 완전히 결합된 무언가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가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그건 사람들이 2007년에 아이폰에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2007년이 아이폰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열었다고 이야기하듯이, 어쩌면 10 ~ 15년 후의 사람들은 ChatGPT가 등장한 2022년과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2023년을 두고 본격적인 'AI 시대의 개막'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가 그 원년이 되는 셈이죠.
ChatGPT는 AI 시대의 서막을 연 것일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세상을 좁은 식견으로 본 것일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일반인들(저를 포함해서)은 Google이 미래 AI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별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딥마인드가 보여준 2016년 알파고의 선전은, 세상의 AI 기술은 앞으로 구글이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믿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OpenAI의 ChatGPT로, 그 비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으니깐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OpenAI를 비롯한 AI의 선두주자 격인 회사들은 우선권을 붙잡고 달리고 있고, 다른 Fast Followers들은 이제 급하게 이들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3월 현재, 세계의 다양한 IT 빅테크 기업들은 이와 같은 급변하는 AI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MS부터 네이버까지. 국내외 정상급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마이크로소프트
많은 사람들이 아시겠지만, 2019년 MS는 ChatGPT의 개발사인 OpenAI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합니다. 이 투자로, MS는 OpenAI의 GPT 모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 언어 모델)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죠.
MS는 이후 ChatGPT를 적용한 검색엔진 'Bing'을 발표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ChatGPT의 답변이 2021년 이전 자료로 제한되었었다면, 이번 ChatGPT 3.5가 적용된 빙은 한 시간 전에 발생한 뉴스까지 상세하게 트래킹 하여 답변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MS는 이뿐만 아니라 자사의 스테디셀러인 오피스 제품군에도 해당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고, 추후에는 ChatGPT와 유사한 검색엔진 AI 모델인 '프로메테우스'를 탑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MS의 검색엔진인 Bing의 경우 2022년 2월 기준으로 2.17%의 처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Google과의 차이를 생각하면 MS가 검색엔진 시장에서 설 자리는 없었다고 보는 게 맞았습니다. ChatGPT의 등장이전까지는요.
하지만 2019년 진행한 ms의 과감한 투자로 인해, MS는 구글의 아성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입장에서, ChatGPT의 압도적인 기술력은 구글 충성 고객마저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죠. MS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시장의 압도적인 선구자로 치고 올라올 생각입니다.
구글
구글은 현재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회사입니다.
그 누구도 구글의 압도적인 기술력에 의문을 표하지 않았고, 어쩌면 구글은 그것에 자만했던 것일까요.
구글은 최근 ChatGPT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개발 AI 챗봇 'Bard'를 시범 공개했습니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언어 모델인 람다(대화와 HI(Human Interaction)에 익숙한 언어 모델임.)에 기반하고 있죠.
구글의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바드의 답변 수준이 "정보의 품질,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약속했죠. ChatGPT의 선전에 지지 않겠다는 검색엔진 1위 회사로서의 면모가 보이는 발언이었는데요.
유튜브 역시 최근의 대표 교체와 맞물려, AI에 기력을 쏟겠다는 입장입니다. AI 챗봇을 이용, 유튜브의 제작 과정에서 적극 활용하고, 본사의 생성형 AI 기술을 전세게 6천만 가량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죠. 유튜브의 압도적인 플랫폼적 능력을, 어쩌면 한층 더 성장시킬 기회일 수 있겠네요.
구글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AI 시장에, 선구자에서 팔로워로 떨어진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력을 다해 거대한 회사의 역량을 동원하여, 다시 선구자로 복귀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네요.
메타
메타의 주커버그는 최근 ChatGPT의 등장 이후, 자사의 SNS 플랫폼(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인격 개발에 집중하겠다"라고 이야기했죠.
자체의 거대 언어 모델인 '라마'를 오픈소스 형식으로 개발자들에게 퍼블릭하게 공개해 기술적 환경과 완성도를 높이고, 이전에 범했던 실수(ChatGPT 스타일의 챗봇을 기술 완성도가 떨어진 채로 공개하여 3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일)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죠.
최근 VR, AR 등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리소스를 쏟고 있던 주커버그가 이례적으로 AI의 기술적 변화에 목소리를 낸 상황인데요, 메타가 과연 격차가 벌어진 기술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웬 일론머스크냐고요? 놀랍게도 일론 머스크는 OpenAI의 공동 설립자이자 ChatGPT의 개발에도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테슬라와 인공지능 관련 갈등, 그리고 MS의 투자로 인해 OpenAI가 영리화된 점 등을 비판하며 사임하고 줄곧 OpenAI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죠.
그렇다고 그가 AI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꿈을 버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가 최근 구글의 딥마인드를 퇴사한 연구원인 이고르 바부슈킨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이고르 바부슈킨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한데요, 현재 AI 챗봇 설계 연구소에 공을 들이고 있죠.
일론 머스크의 압도적인 자본력과 테슬라의 기술력, 그리고 딥마인드 출신의 연구가 더해진다면, 어떤 멋진 AI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지만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하네요.
네이버
우리나라의 네이버 역시 AI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로컬라이징'이죠. 네이버는 영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ChatGPT 대신에, 한국어를 6500배가량 더욱더 학습하여 국내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버엑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이퍼크로버엑스는 비영어권에 특화된 AI 생태계 모델로서 활용할 것이며, 네이버는 단기적인 계획으로 올 상반기 중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탑재한 새로운 검색서비스인 'Search GPT'를 내놓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은 OpenAI가 주도한다고 해도, 국내와 아시아권 서비스를 붙잡을 수 있다면 AI 시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렇게 비영어권에 인공지능을 특화하여 아시아권 유저들에게 능력을 어필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인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 네이버가 이렇게 자사의 기술력을 가지고 국내 AI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킨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의 이러한 도전에 큰 응원을 보내게 되네요.
중국 회사들 역시 AI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네이버인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의 출시 계획을 밝혔고, 전자 상거래 회사인 바이두 역시 ChatGPT와 같은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죠. 중국 IT 공룡들의 무서운 발전은,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AI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 ChatGPT는 AI 기술 전쟁을 발발시켰습니다.
누가 승리할까요? OpenAI가 다음 10년 역시 지배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구글? 어쩌면 중국 회사나 우리나라 회사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어떤 작은 회사가 위대한 기술 혁신을 들고 지금 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2023년은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 중 하나였다고, 우리는 미래에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번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죠.
커버 이미지 출처
ijunk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