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여 안녕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이 7월 18일이니까, 다음 달 제 생일인 8월 18일까지 딱 한 달 남았네요.
한 달 후면 저는 만 30살이 됩니다.
제가 언젠가 서른 살이 될 거라고는 어린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저 역시 쉬지 않고 나이를 먹더니 기어이 서른이 되어버리네요.
저보다 더 어른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어려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전 서른 살이 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서 조금 낯섭니다.
가장 큰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제가 서른 살이 되어서도 크게 성장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큽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곧 서른인데도 저는 스스로가 여전히 철이 없고 어린아이 같다고 느낍니다.
저는 20대 내내 작가로 성공하기를 꿈꿨습니다. 그래서 20대를 책과 함께 보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20대가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그게 좀 아쉽습니다. 2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책만 끼고 살다가 청춘이 흘러가버린 게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심지어 저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스무 살 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살겠다고요. 아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독서를 하고 더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요.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많은 저의 20대가 이제 한 달 남았네요.
돌이켜보면 정말 단순한 인생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때 저는 글만 썼으니까요.
그리고 그 대가로 작가로 성공하길 바랐지만, 20대에 작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전 소설 말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소설 하나만 붙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소설을 통해서 유의미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전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으려고요.
비록 20대에는 작가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다가올 30대에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글을 써서 훌륭한 작품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30대에는 정말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성공 타령만 하는 것 같아서 우스꽝스러우시죠? 근데 저는 속물이라서 정말이지 간절히 성공을 이루고 싶습니다. 부와 명예는 물론, 훌륭한 작품을 써서 독자들에게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것 말고는 제가 진실로 원하는 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단순무식한 인간입니다.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한 달 남은 20대도 계속 열심히 독서와 글쓰기로 보낼 생각입니다. 제가 서른이 지난 후에도 계속 전업 작가로 남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전업 작가를 하고 싶은데, 데뷔한 지 5년이 넘도록 계속 무명작가라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이 충분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네요. 어쩌면 서른 이후에는 전업 작가를 그만두고 취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럴 확률이 커요.
시간이 좀 더 허락된다면 더 열심히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시간이야말로 제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재산이었음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게 후회가 됩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후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날들은 더 가치 있게 살려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모두 멋진 시간을 사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네요. 모두들 날씨도 건강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럼 서른이 된 후에 다시 안부 인사 한 번 드리러 오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