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낮 Jul 03. 2024

46

이 책 읽어보고 싶다

편집자는 한 번이라도 대면하면 인생을 격변시켜 줄 만한 천재들을 매일 만난다. 때로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우애도 싹튼다. 독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 권의 책을 통해 가장 많이 성장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편집자다. 그저 읽기만 하는 사람보다는 직접 만드는 사람에게 저자의 생각이 더 많이 흘러들어 가는 까닭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사람들의 재능을 한데 모아 칵테일처럼 만들어 마신다. 이런 사치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그 결과, 책을 만듦으로써 편집자 자신이 말도 안 될 만큼 성장해 간다. 나는 내가 만든 책에 의해 만들어졌다.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구수영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매거진의 이전글 4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