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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Oct 17. 2022

� 61kg의 체급차를 이겨낸 어린 씨름 선수

#씨름 #기술 #정윤 #한도경 #체급차 #극복


� 한 줄 요약

- "노범수(시름선수)처럼 포기하지 않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오늘의 노동요를 찾다가 충격적인 영상을 접했어요. 바로 씨름 경기 영상인데요. 이 영상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흥미롭게 볼 수밖에 없었어요. 운동에서 중요한 체급을 극복하고 이겨낸 영상이었거든요.


✔️ 결과부터 말하자면 46kg의 선수가 107kg의 선수를 이겼어요. 요새는 근육과 체격을 키우기 보단 '기술 씨름'이 유행하여, 처음에는 그와 관련된 영상이라 생각했어요. 즉, 실업팀이나 대학팀에 있는 몸매 좋은 근육질 선수와 체급을 극도로 키운 선수의 씨름 대결인가 했었죠.


✔️ 하지만 첫 판이 시작되고 나서 저의 생각이 깨졌어요. 둘의 피지컬이 표기되는데, 청샅바는 157cm 46kg, 홍샅바는 180cm 107kg. 게다가 둘 다 앳된 얼굴을 지닌 학생이었다는 점이죠. 대회명을 자세히 살펴보니 '어린이 씨름왕대회', 속으로 생각했죠. '어린이들은 체급을 나누지 않나?'


✔️ 영상을 끝까지 지켜본 바, 이 대회는 체급 차이를 구분짓지 않는 유일한 대회라고 하네요. 여튼, 청샅바인 정윤 선수는 맨 아래 체급에서 한 단계 위인 체급이고, 홍샅바인 도경 선수는 가장 위 체급, 체급차로 보면 도경 선수의 압도적인 승이 나올거라 예상됐어요.


✔️ 이 예상은 순식간에 뒤집혀요. 들배지기로 도경 선수가 정윤 선수를 들어올리며, 이제 끝내겠다 싶을 때, 이를 버티고 정윤 선수가 되치기로 승을 거뒀거든요. 즉, 기술로 불리한 상황을 밀어내며 1승을 거둔 거예요.


✔️ 일단 씨름은 3판 2선승, 2번의 경기가 더 남았어요. 허무하게 끝날거라 생각했던 경기가 뒤집히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해요. 당연히 2번째 경기도 봐야겠죠? 앞선 경기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도경 선수가 승을 쉽게 가져가네요. 절치부심했을테니, 당연하다고 여겨지네요.


✔️ 2번째 경기가 쉽게 끝나니, 3번째 경기도 똑같은 흐름으로 이어지리라 여겼어요. 아, 똑같이 정윤 선수가 들배지기로 들리네요. 이대로 넘어지기만 하면 끝나는 상황, 해설진들도 끝났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감독진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정윤 선수'죠. 정윤 선수는 들배지기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안다리 기술을 걸어 도경 선수에게 반격해요. 힘이 가해지지 않음에도 말이죠. 결국 동시에 넘어가는 두 선수. 정윤 선수가 넘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정윤 선수의 패배를 직감했어요.


✔️ 그런데 결과는? 정윤 선수가 도경 선수에 끈질기게 매달렸기 때문일까요? 아니, 정윤 선수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도경 선수의 손이 먼저 바닥에 닿았어요. 결과적으로 정윤 선수의 승! 압도적인 체급 차이임에도 포기하지 않은 정윤 선수가 이긴 거예요. 정윤 선수는 비디오 판독 결과를 보고 그대로 포효하며 내려가네요.


✔️ 한편으론 도경 선수의 태도도 저는 주목할만 하다고 보여요. 정윤 선수의 승에는 도경 선수의 배려가 묻어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승부의 세계에서 이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되긴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넘어지는 와중에 도경 선수는 정윤 선수가 깔려서 다칠까 걱정한 것으로 보여요.


✔️ 정윤 선수의 최선을 무시하거나, 왜곡하려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야 해요. 단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윤 선수가 다칠까봐 무의식에 도경 선수의 손이 바닥을 향한 것은 아닐까 싶거든요. 


✔️ 이 생각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냐면, 경기가 끝나자마자 도경 선수가 정윤 선수에게 손을 뻗어요. 넘어진 정윤 선수를 일으켜주려고 말이죠. 도경 선수는 일어나면서 정윤 선수의 몸을 먼저 훑어요. 이 행동이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제스쳐'같다고 저만 느꼈을까요?☺️ 서로 같은 운동을 하는 친구로서, 걱정하고 챙겨주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 여튼, 승부를 떠나서 둘 모두 운동선수로서 좋은 태도와 자질을 지닌 선수들이라 느껴지는 경기였네요. 정윤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을, 도경 선수는 체급 차이가 있음에도 최선을 다했음을 말이죠. 영상에는 정윤 선수와의 인터뷰만 실려있어요. 도경 선수와의 인터뷰도 진행했으면 어떨까 싶은데, 없어서 아쉽네요. 


✔️ 분명히 이번 경기를 통해 도경 선수도 느낀 점과 앞으로의 각오나 다짐이 높은 목표로 채워졌을텐데, 듣지 못해 아쉽네요. 일단 정윤 선수의 인터뷰 중,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 지에 대한 내용으로 이 글을 끝낼게요.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A. 노범수(씨름선수)처럼 포기하지 않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냥, 포기하지 않고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ACgeKlI3Q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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