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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봄소풍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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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란 Nov 23. 2022

따뜻한 슬픔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 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따뜻한 슬픔>>(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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