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뭐지 (3)
아이가 혼잣말을 해요.
여기 있는 것은 ‘이것’, 저기 있는 것은 ‘저것’
어? 어디에 ‘그것’이 있지?
엄마, ‘그것’은 어디에 있어요?
엄마가 답해요.
글쎄. 우리 눈감고 머릿속을 들여다볼까?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구름이 해님과 숨바꼭질을 해요.
아이가 말해요.
생각이 나요.
멈추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나요.
땀이 나고 기침이 나듯 저절로 나요.
그런데 이어지지 않아요.
엄마도 말해요.
자꾸만 생각이 일던걸.
먼지가 일고, 바람이 이는 것처럼 저절로 일던걸.
그런데 멈춰지지 않아.
엄마가 말해요.
말로 생각해 볼까?
바람이 귓가를 지나고 나뭇잎이 흔들려요.
아이가 말해요.
나는 눈을 감고 있고, 말로 생각해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지? ... ...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요.
엄마가 말해요.
생각이 뭐지? 말로 생각한다는 것이 뭐지? 생각을 말로 할 수 있나? ...
생각이 굽이굽이 일던걸.
눈치 챘나요?
모든 ‘그것’은 머릿속에 들어 있어요.
‘그것’을 말에 담아 생각이라고 해요.
머릿속에서 이는 ‘생각’은 말에 담아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