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리뷰
이 작품은 1958년에 "리처드 브룩스"감독이 영화화 한, 미국의 세계적인 극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즈"의 대표작 입니다. 연극의 희곡을 영화로 만드는 방법은 얼마나 연극에 가까울 것인가 아니면 영화에 가까울 것인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본 "비비언 리"와 "말론 브랜도" 주연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영화에 좀 더 가까웠다면, 이 영화는 연극에 가까웠습니다. 남주는 "폴 뉴먼"이고, 여주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러 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폴 뉴먼"이 전부가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는 4명이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연기에 완전히 압도됩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6명 입니다. 노년의 부부와 그 부부의 아들 둘, 그리고 며느리 둘 입니다. 첫째 아들에게는 6명이나 되는 아이가 있고, 둘째 아들(폴 뉴먼)에게는 아이가 없습니다. 각각의 부부는 모두 따로 살고 있고, 노부부는 "빅대디", "빅마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빅대디는 1천만 달러나 되는 현금에 거대한 농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노부부의 집에서만 진행이 되고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마치 연극을 보는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노부부는 "빅대디"가 도시의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의사는 아주 건강하다고 하고, 건강때문에 걱정 투성이였던 "빅대디"는 안심하며 돌아오고, 집에는 맏며느리가 자식들을 대동하고 환영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빅대디"는 둘째 며느리 "매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더 좋아합니다.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빅대디"는 혼자의 힘으로 거대한 재산을 모은 자산가이지만 고집투성이에다 집안에서 완전히 독재자 입니다. 문제는 의사가 건강하다고 한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입니다. 암 말기이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폴 뉴먼"이 연기하는 둘째아들 "브릭 폴리트" 이야기 입니다. 브릭은 미식축구 프로선수를 하다가 다리를 다치고 해설자 일을 하다가 어느날 자신의 출신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한밤중에 장애물넘기를 하는 도중 넘어져 다리를 부러뜨린 상태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 자포자기 상태에 있고,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에게 진절머리가 나 있으며 특히 아내 "매기"가 자신의 친구와 동침을 했다고 오해하고 그녀를 증오합니다. 그러나 "매기"는 그런적이 없고 그렇게 남편이 구박을해도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를 씁니다. 사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둘째아들은 "찌질이" 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숭배한다는 친구를 아내와 동침했다는 이유로 죽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 비뚤어질테야" 하면서 막무가내가 됩니다. 아내가 아깝습니다.
이제 첫째 아들 부부입니다. 아들이나 며느리나 모두 둘째 아들을 제끼고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하려는 마음으로 벼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아이들을 총 동원하고, 아이가 없는 둘째 며느리는 진절머리가 납니다. 상태는 첫째 아들보다 그의 아내가 더 심합니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끔찍하군"이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제 "빅마미" 입니다. 평생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온갖 수모를 견뎌내며 살아왔고, 남편이 중병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을 다 얻은듯 기뻐합니다. 그러나 남편 "빅대디"는 이제 몸도 정상이니 늙은 할머니인 마누라가 눈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끝으로 딱 정당한 정도의 탐욕을 지닌 둘째 며느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입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처절하게 가난하게 살았던 그녀는 남편이 아버지의 재산에 1도 관심이 없이 술이나 마시고 방탕하게 살아도 옆에서 아버지 재산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합니다. 동시에 시아버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역이용 합니다.
이런 집안 입니다.
그런데 "빅대디"가 자신이 건강하다며 다시 망나니 짓을 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던 의사가 "빅마미"를 제외하고 자식들에게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결국 얼마 안있어 노부부 모두 알게 됩니다. 상황이 뒤집어졌습니다. 첫째 아들 부부는 여전히 아버지가 저세상 가기전에 그의 재산을 상속받을 생각 밖에는 없지만, 찌질이 둘째아들은 그래도 사람답습니다. 증오했던 아버지를 보듬어 줍니다. 둘째 며느리 역시 상속에 대한 생각을 접고 시아버지를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이 영화의 피날레는 보나마나 입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거짓"과 "가식"입니다. 등장인물 6명이 모두 속물입니다. 그런데 그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보면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즉, 이 영화는 속물 투성이의 인간을 비판하는 영화 입니다. 거의 연극에 가까운 이 영화는 시작부터 "폴 뉴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12분이나 되는 롱테이크로 시작이 되고, 도대체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고 있는지 놀라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6명 모두 각각의 롱테이크 샷이 있고,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까지의 상황까지 끌고 갑니다. 감상자는 이 이어지고 이어지는 압도적인 롱테이크 대화씬에 완전히 압도 당합니다. 그리고 1시간 50분이 순식간에 흐릅니다. 이런 작품이 "진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