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꿈이 있어요.
어떤 일이든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부를 노래가 있지요.
전설적인 그룹사운드 ABBA의 노래, 'I have a dream'의 가사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이 노래를 좋아하고 지금도 조용한 시간에 가끔 듣는다. 청아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감미로우며 노래 가사가 성경말씀과 비슷하여 희망과 용기를 준다.
꿈이란 무엇인가?
꿈은 잠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말한다. 한편,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꿈이라고 하며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작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을 뜻하기도 한다.
중국 송나라 도가(道家)의 사상가, 장자(BC 369 ~ BC 289년 경)의 호접몽이란 꿈 이야기가 전한다. 장자의 '제물편"에 있는 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장자는 제자를 불러서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지난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버렸더니 나는 나비가 아니고 내가 아닌가? 그래서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 인지 몰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알쏭달쏭한 스승의 이야기를 듣고 제자는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 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장자가 말하기를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내가 서 있는 땅을 한 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내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서 서 있을 수 있겠느냐? "
제자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발 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는 정말 필요한 땅은 내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주고 있는 바로 내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장자는 장자와 나비가 별개인 것이 확실하지만 그 구별이 애매한 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꿈인지 현실인지에 대한 구분의 무의미함은 더 나아가 크고 작음, 아름답고 추함, 선하고 악함, 옳고 그름을 구분하려는 욕망 역시 덧없는 것일 뿐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나아간다.
나는 살아오면서 무슨 꿈을 꾸며 살아왔는지, 지금은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가끔씩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시절, 김찬삼 교수의 세계 여행기를 읽으며 세계 일주하는 꿈을 꿨고, 대학생일 때에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사무엘슨과 같은 저명한 교수가 되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 꿈은 꿈으로 끝났다.
하지만 지금도 잠을 잘 때에 자주 꿈을 꾼다. 이 꿈의 내용은 현실세계를 초월한 꿈으로 장자의 호접몽과 같은 길몽이지만 가끔은 흉몽인 경우도 있는데 세상을 떠난 옛 친구와 꿈에서 여행을 같이 하면서 즐거워하고 때로는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아마도 젊은 시절에 겪은 정신적 충격이 무의식 상태로 꿈에 왜곡되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정신 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이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희망찬 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한다. 인생의 비극은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할 꿈이 없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