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 May 01. 2023

5월을 맞이하는 마음

5월의 추억을 다시

5월이 되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엄마의 슬픈 얼굴이다.


어린이날에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 대공원을 갔었다.

그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신기한 놀이 기구들이 너무나 많았고 날씨도 좋아서 하늘에는 흰 구름과 큰 풍선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엄마를 잃어버릴까봐 난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나는 영광에서 살다가 광주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은 신기하고 어리둥절하였다.

엄마는 어린이날 선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난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하고 행복한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회전 목마를 타면서 우리를 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이 지금도 생각난다.

슬픈 눈빛은 곧 한 방울의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흐를 것만 같았다.

미소를 짓고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들고 있지만 눈물을 꼭 참고 있는 웃음 뒤의 슬픔이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를 놔두고 서울에 간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어른이 되어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골에서 농사를 지내다가 자녀를 교육을 시키기 위해 도시로 나가려고 하다가 사기를 당하게 되었다. 엄마는 서울에 있는 부잣집에서 가정일을 봐주게 되어  우리는 엄마와 떨어져지내게 되었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일을 하시고 자리를 잡으면 함께 서울로 가자고 하셨다. 영광에서 난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녀가장이 되었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엄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은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어린이날 선물이었고, 그 뒤로는 하루하루 오빠와 여동생 2명의 도시락 반찬 걱정을 하는 소녀 가장으로 힘든 시간들이 펼쳐지게 되었다.


어린이날이 되면 그때의 엄마의 미소 뒤의 눈물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가정의 달 5월에 엄마에게 행복한 웃음을 다시 선물해 주고 싶다.

어린이 공원에서 눈물이 아닌 세상에서 행복한 추억을 다시 만들고 싶다.


우리가 부모가 됐을 때 비로소

부모가 베푸는 사랑의 고마움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다.

그 다음의 기쁨은 어린이를 보는 부모들의 즐거움인데,

이 두 가지의 기쁨은 사람의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라고 한다.


난 이제는 기억속에서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엄마의 미소를 떠올려보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