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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26. 2023

그늘이 좋다

그늘은 특효약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일어나서 책을 큰소리로 읽어야 된다. 

하지만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고 글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가는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친구들의 야유와  선생님의 매서운 눈빛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선생님은 "큰소리로 읽어요"  라고 말은 하지만 도통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난 그 뒤로 말을 잘 못하는 아이가 되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나 말은 하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간호사라는 직업은 사람들 앞에서 말은 하는 일이 아니라 큰 문제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나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었다.

간호학 석사, 박사까지 공부를 하면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요양보호사 강의, 간호 학원 강의, 대학에서 시간강사 등 

난 잘 해보고 싶어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

운전을 하면서 목소리를 키우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카네기과정을 공부하면서 

강사의 꿈도 키우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나에게 큰 도전이지만 나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이제는 한결 편안하게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강의할때는 즐기기도 한다.

삼천만 강사를 꿈꾸고 있다. 

사람 속에는 모두 그늘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늘은 살면서 성장하는 선물이 되기도 한다.  

그늘이 있기에 성장하게 된다. 

그늘은 우리 삶의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하게 하는 특효약이라는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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