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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01. 2023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다

내려놓으니 자유롭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반복적인 일들의 연속이다.

언젠가 날씨가 좋은 오월에 흰 비닐봉지가 바람에 자유롭게 날라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비닐봉지도 저렇게 자유로운데 난 뭔가 답답한 것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인이고 주부인 나는 어디론가 혼자 자유롭게 떠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퇴근을 하고는 답답한 마음에 터미널에 가서 무작정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족들에게는 선의의 거짓말을 살짝 하였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서 어디론가 떠나는 나의 마음속은 그 자체로 도전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밤이었지만 나에게 세상은 환화게 빛나고 있었다.

부산해운대로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다. 해운대의 밤바다는 자유로운 영혼을 달래주고 있었다.

신빌을 벗고 모래를 발바닥으로 느끼는 순간 자유로움이 흰비닐봉지가 하늘을 나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식속에서 뭔가 변화가 오는 것이 느껴지게 되었다.

그렇게 하룻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작은 일상탈출은 색다른 경험으로 자리하고 있다.

살면서 많은 경험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경험은 자신의 생각과 해석이다. 경험은 깨어있지 않으면 의식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같은 경험이라도 내 의식이 성장하면 시각은 변화하게 된다.

내가 경험속에서 얻은 것은 마음근육이다. 마음근육이 단단하면 실패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그러면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감사함으로 나의 삶을 빛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주체적으로 내 삶을 직접 꾸려갈 수 있다. 그 속에서 성취감과 기쁨과 열정을 느끼고 과거의 모습과는 점점 변화되어 간다.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금 난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내게 주어진 일상의 소중한 경험들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려놓은 것이 가능해졌다.

경험들속에서 내 의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은 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내려놓으니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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