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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05. 2023

자기만의 방

당신의 색깔이 있는 방

모처럼 집안 정리를 하다가 디지털카메라를 발견했다. 

우리 가족의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아 있었다. 

동영상의 장면들은 18편 남짓한 원룸 같은 작은방에서 우리 4가족은 웃음과 행복이 묻어났다.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 가족은 함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만의 공간에서 점차 마음의 문도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자기만의 방에서 각자의 색깔로 살아가고 있다.

난 책과 노트북 운동기구들이 자리하고 있는 방에서 살고 있다. 

책을 좋아하여 침대 옆에는 노트북과 책들이 널브러져 있다.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도구들도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딸은 자기방이 생기면  한쪽 벽면은 개인 옷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정리 정돈을 잘 하는 딸의 방은 항상 깨끗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일본 만화책이 책장에 자리하고 있다. 

아들 방은 레고 조립을 좋아하여 다양한 조립한 작품들이 책장에 있다. 

신랑은 거실에서 티브이와 소파, 낚시도구를 사랑하여 한 몸처럼 지내고 있다. 

당신 방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방은 내가 살고 있는 방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은 한방에 4~5병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개인의 공간이 없다 보니 사생활이라는 개념보다는 공동의 삶의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유로운 내방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말이 생각난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라는 책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성이 자아실현하는 것에 제약이 많던 시절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하며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기만의 방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짐에 너무나 감사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주어져야 마음의 공간도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 소중한 자기만의 방을 오늘은 청소를 하고 따뜻한 마음의 공간으로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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