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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13. 2023

진짜 친구

손을 꼭 잡고 걸아가는 인생친구

시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촉탁의 진료를 본다.

의사와의 상담 시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데 대부분 외로움을 호소한다.

"나는 친구가 없어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고 방을 함께 사용하는 언니는 대화가 안돼요."

가족처럼 평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대화를 하지 않고 불만이 많다.

방에서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불평불만이 많은 그녀들은 방을 바꿔라고 하기도 한다.

하루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운동시간이 있다.

점심 식사가 끝나면 용산지구를 걷기 운동을 한다. 

그녀들은 30분 걷는데도 힘들어한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 보니 서로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한마디씩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작은 거라도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이 있으면 챙겨주기도 한다.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난 그들을 보면서 남편과의 관계가 생각났다. 

집이라는 한 공간에 살고는 있지만 각자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저녁 얼굴만 잠깐 보고 형식적으로 인사만 건네기도 한다. 

주말에는 난 산으로, 남편은 낚시를 좋아하여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차 대화가 적어지게 되고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만 형식적으로 하게 된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에게 오해가 없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색깔, 성격, 스타일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를 하면서 잘 나누는 것, 내가 맞지 않아도 그들과 잘 통하는 것이 소통이다. 

과거에는 많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시간을 사용했다.

요즘은 홀로 살아가는 온라인 세상으로 바뀌다 보니 블로그나 온라인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친구가 많아야 성공적인 인생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진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남편과 진짜 친구로 남은 삶에 손을 꼭 잡고 걸어가고 싶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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