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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14. 2023

안녕하십니까?

누군가의 안녕을 기도하고 싶다

"언니 나 영광에 작은 자취방에 우리 살았던 곳 한번 다녀왔어. 힘들 때 그곳에 가면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을 것 같아. 주인 어르신은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계시더라" 

"난 생각도 하기 싫은데 넌 거기를 다녀올 생각을 했어." 

우리는 모이면 흑역사인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8명 남짓한 자취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농사를 지으시디가 자식들을 공부를 시키기 위해 도시로 가야 된다고 하다가 부모님은 사기를 당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가서 일자리를 찾고 자리를 잡으면 데리러 온다고 하시고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영광의 작은 자취방에서 살게 되었다. 

오빠와 난 여동생 둘을 데리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내야 했다.

갑자기 닥친 불행은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서 혼자 외톨이가 된 것 같았다.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지 모르고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막냇동생은 나와 열 살 차이가 난다. 동생은 나를 엄마처럼 따르면서 의자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동생이 혼자 집에 있다가 맨발로 언니를 찾아서 학교에 찾아왔다.

그렇게 동생과 함께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난 6년의 힘든 시기를 잘 견뎌냈다.

처음에는 인생은 너무나 불공평하고 우리만 힘들게 살고 있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언젠가 점을 보게 되었다. 

점집에서 초년에 무슨 고생을 그리 많이 했어? 말년은 복이 많겠어라고 한다.

인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치다가 여름에 땀을 흘리고 일을 하면 가을에는 추수를 하게 되고 그러다 잠시 겨울에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래서 당장 힘들다고 해서 낙담할 것도 없다. 

난 뜨거운 여름을 잘 지내왔고 이제는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다.

내가 힘든 시기를 겪어와서 외롭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정신장애인들을 보면서 아픔이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누구나 삶에서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 

외로움의 시작은 다르지만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을 부정하고 아무도 상처 주지 않는 혼자만의 세상으로 숨어들어간다. 이들은 시간과 계절을 거스르며 긴 시간을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관심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고 싶다

누군가의 안녕을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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