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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15. 2023

일탈

생각의 일탈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공부를 하는데 창밖으로 푸른 하늘이 나를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는듯했다.

난 책가방을 싸 들고 교실문을 박차고 나오게 되었다. 

교실문을 박차고 나오는 그 순간 자유로움이 온몸이 짜릿했다.

학교 담장을 타고 뛰어내려서 마구 달렸다.

좋아하는 선생님 집에 가보기도 하고  바다가 보고 싶어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

여수의 밤바다를 걷고 싶었다. 여수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신났다.

바닷바람이 내면의 찌꺼기들을 씻어주는 듯했다.

저녁이 되자 야시장을 둘러보고 회도 한 점 먹고 있다. 

제주도의 바다는 어떨까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를 타보고 싶었다. 

비행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아서 어떤 기분일지 생각만 해도 설레었다. 

제주도 해변에서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누워있다.

그순간 선생님의 날아오는 분필은 나의 머리를 때리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상상속에서의 일탈을 하고 있었다.

힘든 일상이 주어지면 난 잠시 생각의 일탈을 꿈꾼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탈은 잠시 마음의 여유를 준다. 

한 번씩은 삐끗거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유연성을 선물해 준다.

큰 일탈과 작은 일탈도 있을 것이다.

매번 걷는 산행 길을 다른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먹을 때 순서를 바꿔 보기도 한다.

산행 중에 다른 길을 걸어본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단단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의 삶은 루틴과 일탈이라는 상보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쪽이 잘 살아야지 다른 쪽도 존재한다.

오늘은 어떤 생각의 일탈을 할까? 설레는 하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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