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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20. 2023

인정의 욕구

콤플렉스

"선생님은 말을 너무 잘해요. 말에 힘이 있고 멋져요." 

언젠가 강의를 하고 나서 피드백이다.

난 이 말을 듣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듯하다.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고 행복하다.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인계 시간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었다.

병원에서 사회복지시설로 이동하면서 인계 시간이 없겠지 하면서 좋아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졌다.

일주일에 두 번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

화요일은 자신의 업무를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목요일에는 기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 하나뿐"이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말하기 전에 목이 잠기고 손과 겨드랑이에는 땀이 나는 것이 누가 볼까 더 긴장하게 된다.

짥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힘든 산을 오르는 것처럼 숨이 차고 길게 느껴졌다.

우리 팀은 1팀이라 가장 먼저 하게 된다. 

내 순서가 점점 다가오자 머리가 멍해지는 것이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직원들은 말을 너무나 잘하고 있었다. 

나도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목소리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나도 모르게 웅변하듯이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어디로 숨고 싶었다.

내가 왜 이럴까 하고 나를 들여다보니 인정의 욕구가 강했다. 

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감추고 싶은 마음에 더 힘이 들어가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불안감이 온 것이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누가 잘하는지 관심도 없는데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서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난 그 뒤로 말을 잘 하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보고 강의를 듣기도 하였다. 

지금은 목요일에 되면 편하게 나눔을 한다. 

나 이렇게 말을 잘해라고 스스로 인정을 해준다.

인정의 욕구가 올라올 때가 있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점점 커지게 되고 말이 길어지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에게 주문을 한다.

 "넌 충분히 멋있어 이야기하듯이 천천히 짧게 하면 더 멋져" 스스로 나를 인정하면서 주문을 외우면 어느새 나의 마음은 편안해진다.

 내 스스로도 대견하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제는 즐기게 된다. 

나다움 삶은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받아주고 안아주면 된다. 

그러면 내게 주어진 삶은 밝은 빛으로 앞길을 비출 것이라 생각된다.

나를 긍정하고 내 장점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콤플렉스에 이별을 고하리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변하다 보면 나중에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마음의 힘은 나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내가 나를 긍정하면 세상이 나를 긍정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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