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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21. 2023

희열

배움의 희열

"공부는 결혼 전에 하고 와야지. 언제까지 공부만 할 거야. 이제는 아웃풋을 내야 되는 거 아니야?."

신랑이 잔소리를 하고 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결혼해서 간호학을 방통대를 10년 만에 학사를 따고 석사, 박사과정까지 줄곧 달려왔다.

그러면서 간간이 카운슬러 아카데미, 카네기 과정 등 이수하고 사람은 만남으로 자란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실천하려고 한다. 

독서모임에도 기웃거리면서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배움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

근무하면서 책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내가 왜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나를 들여다보니 부모님의 영향이 있었다.

까막눈이셨던 아버지는 항상 공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입버릇처럼 배워야 산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아야 된다. 

내가 못 배워서 너희들에게 고생을 하게 했다고 하면서 마음의 눈물을 흘리셨다.

농사지으시다가 도시로 나가서 배움이 없으니 할 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막노동이나 일이 없으면 구두 닦기, 목욕탕 때밀이를 하면서 자식들을 공부를 시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

새벽에 일을 가시다가 서울에서 혼자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는 마음속에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내가 배움에 대한 열정은 아버지에 대한 못다 한 효도를 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중에 만나면 이렇게 열심히 아버지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잘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배움의 희열은 나에게는 천연 진통제 같다. 아픔을 이겨내는 삶의 진통제가 되어주고 있다.

그렇게 나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어쩌면 묘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배움의 희열이라는 중독은 나를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기도 한다.

내가 어디를 바라보고 살아야 되는지,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 

평생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길이고 살아가는 의미이다.


"여보 내 인생의 아웃풋은 사랑하는 가족들이고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준 것이야. 그리고 삼천만 강사가 될거니 건강이나 잘 챙기시요." 라고 아침에 당당하게 말하고는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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