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장소에서 사라졌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놈의 정체를 파헤칠 이유는 충분했다.
놈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물체를 흔적도 없이 숨길 수 있다. 투명하게 만들거나, 다른 차원으로 전송한다거나 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다. 놈은 투명하거나 아니면 너무 작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소리 등 기타 그 존재를 유추할 수 있는 흔적도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이곳에 존재한다. 나는 있어야 할 존재가 없어지는 바로 그 장면을 목격했으므로, 이 사실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다.
“매일 이상한 만화나 그리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내 꼴을 보다 못한 여자 친구가 한 마디 했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놈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