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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으로 해봐" 그 말에 숨은 진짜 의미

조직 안에서 진짜 주도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체크리스트

by 브랜딩인가HR인가

조직 안에서 때로는 개인의 성향이나 리더십 스타일의 문제를 넘어, 조직 자체가 이러한 건강한 주도성을 왜곡시키거나 심지어 질식시키는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개인에게 모든 짐을 떠넘기는 구조가 숨어있을 때가 그렇죠.


“스스로 책임져야지.”


“우리는 자율 조직이니까.”


“위임했으니 잘 알아서 해요.”


이와 같은 말들이 진정한 권한 위임이나 신뢰의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는 책임의 전가로 작동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충분한 자원 배분, 지속적인 피드백, 그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협의의 과정 없이 오로지 책임만 아래로 넘기는 구조, 특히 실패했을 때 그 모든 결과를 온전히 개인에게만 묻는 문화는 구성원들의 주도성을 ‘자율’이 아닌 ‘무거운 부담’과 ‘실패에 대한 깊은 두려움’으로 변질시키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 놓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재의 안전한 범위 안에서만 소극적으로 움직이려 합니다. 실패의 공포가 창의적인 시도나 과감한 결정을 가로막는 것이죠. 결국, 조직이 그토록 원했던 ‘진짜 주도성’은 이러한 문화 속에서 조용히 질식해 사라지게 됩니다. 겉으로는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진정으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활력 없는 조직이 되어갑니다.


조직이 진정으로 구성원들의 주도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도적으로 일하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조직은 과연 그러한 환경을 잘 만들고 가꾸어 나가고 있을까요? 이어지는 다음 질문들을 통해 함께 점검해보시죠.


1. 권한 위임과 자율성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조직은 구성원에게 업무를 위임할 때,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결정 권한과 필요한 자원을 함께 제공하고 있나요? 아니면 책임만 강조하고 있지는 않나요?


구성원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판단에 따라 업무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열어주고 있나요? 아니면 정해진 절차와 상명하달식의 방식만을 고수하도록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자율적으로 해보세요"라는 말이, 실제로는 "문제가 생기면 당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전달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2. 도전과 성장을 위한 지원 및 피드백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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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너지, 자기다움에서 우리다움으로』,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조직문화 재구성, 개인주의 공동체를 꿈꾸다』,『딜레마의 편지』 저자 | HRㆍ조직개발(OD)ㆍ인터널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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