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선방한 '반도체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성장하는 수도권 주요 도시 평택, 화성, 이천…부동산 시장 잠재력 높아
수도권 평택, 화성, 이천 등의 공통점은 뭘까? 과거에는 다소 조용했던 수도권 도시였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산업과 주거가 결합한 도시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산업단지는 한 도시의 지도를 새롭게 바꿨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규모 산업단지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하며, 이를 중심으로 상업지구와 학교, 교통까지 생기며 도시의 질적·양적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아파트가격이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평택·화성·이천 등 반도체를 품은 지역들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세와 경기침체가 맞물린 시장상황에서도 지역경제를 받치는 산업단지가 있는 만큼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규모 산업단지로 변화한 대표 도시 중 하나로 평택시가 있다. 평택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경기도 최대의 일반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예정), 평택 포승(BIX)지구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한 곳이다.
탄탄한 교통망도 호재로 작용한다. SRT 평택지제역을 통해 서울 및 광역 도시 접근이 편리하며,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할 만큼 산업과 교통이 결합한 복합 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평택 내 주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구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난 2013년 44만여 명 수준이었던 평택시 인구는 2023년 1월 기준 약 58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천, 화성 등도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 먼저 이천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해 있다. 이천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직원만 3만명에 달한다. 이천시는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인구가 2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등 주요 산업단지를 품은 화성시의 인구도 지난 2013년 53만명 수준에서 2023년 1월 기준 91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몰려들고, 교통망도 개선되면서 도시의 주거 환경이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택 수요도 꾸준히 나타나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