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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곳만 된다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전국 아파트 초기 분양률 50%대로 '뚝'···일부 단지에만 쏠림 현상 나타나

전국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이 불안정하자 상승 여력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만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 분양률은 54.5%로 전 분기(64.2%) 대비 9.7%P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0%P 떨어진 수치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 개시일로부터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총 분양 가구 수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수치로, 올해 3분기는 분양 단지 2가구 중 1가구만 6개월 안에 계약된 것이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64개 단지로 이중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34.38%(22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에서도 지역 상급지의 신규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는가 하면, 수도권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리고 있다.

일례로 올해 7월 대전 도안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는 일반분양 2113가구가 계약을 시작한 지 한달여 만에 완판됐으며, 이어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도 예비입주자 계약 단계에서 완판됐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서도 남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예비입주자 계약을 마친 후 계약률 98%를 달성하며 현재 완판을 앞두고 있으며, 충남 전체 미분양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2차의 경우 올해 모두 단기간 완판 행렬에 올랐다.
 
경기도도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 초(1월)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74가구에 불과했던 고양시는 8월 682가구로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천시 역시 올 초 154가구에서 8월 1,217가구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안양시(79가구→61가구), 수원시(203가구→89 가구), 의정부시(640가구→198가구) 등은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단지로 보면, 안양시 동안구 일원에 분양한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와 수원시 영통구 일원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등이 순차적으로 100%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들은 지역민들이 선호하는 지역 내 중심 입지에 공급돼 분양 전부터 단지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입지 경쟁력을 갖춘 곳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일부 단지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단지를 분양받는 것은 실거주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차익을 생각했을 때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은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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