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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시장도 한파…돈줄 막히자 여기저기 '미분양'

정치불안 겹쳐 매수심리 악화 전망

인천·평택 신축 아파트 청약 미달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 청약시장도 냉기로 뒤덮히고 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적체 현상이 여전하고,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분양 사업장이 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단기간 수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청약 당첨자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 공급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지난 3~4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548가구 모집에 401명만이 신청했다. 전체 13개 주택형 중 8개 타입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업지 인근에 초·중·고교와 인하대·인하전문대 등 학군과 생활기간시설이 잘 갖춰진 점을 볼 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전용 84㎡의 경우 2011년 입주한 인근 ‘학익두산위브’보다 2억원가량 비싸다 보니 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신축 아파트도 기대에 못미치는 분양 성적을 거뒀다. 평택시 통북동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776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149가구만 청약을 신청했다. 전체 5개 주택형 모두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270가구를 공급한 전용 110㎡는 8명만이 청약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평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지만, 최근 평택에 불고 있는 침체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방 아파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난달 26~27일 받은 청약에서 984가구 모집에 52건의 신청만 들어왔다.

문제는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한 전국의 청약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서울(108.3→89.5), 경기(103.2→83.3), 인천(114.8→77.4) 모두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불안까지 더해져 분양아파트 매수 심리가 당분간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지난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와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로 분양 심리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이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부담이 커진 것도 시장 침체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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