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4년 연속 84㎡ 청약 경쟁률 제치며 신 국민평형 등극
-1·2인 가구 증가, 높아진 분양가와 상품성 진화로 해마다 선호도 높아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통적인 ‘국민평형’ 84㎡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평형 타이틀이 전용면적 59㎡ 타입으로 이동하고 있다.
높아진 분양가로 인해 비교적 부담이 낮은 평수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데다 아파트 평면 설계가 진화하면서 3~4인 가구까지 넉넉하게 살 수 있게 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용 59㎡ 1순위 경쟁률 19.2대 1, 4년 연속 84㎡보다 높아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8월 25일 모집공고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기준 전용 59㎡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2대 1로 전용 84㎡ 5.5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전용 59㎡ 1순위 청약 경쟁률이 9.0대 1로 전용 84㎡ 평균인 5.9대 1을 처음 앞지르고,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전용 59㎡가 국민평형으로 떠오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전용 59㎡ 강세의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 분양가 상승, 상품성 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1~2인 가구의 증가라는 인구 구조 변화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7년 전체 세대 중 1~2인 세대 비율은 6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인구만 보더라도 2015년 1002만 명에서 최근 932만 명으로 줄었지만 가구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이는 가구 규모가 축소되면서 소형 평형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수도권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담이 적은 전용 59㎡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1㎡당 분양가는 879만4,000원으로 2022년 동기간 615만2,000원 대비 43.0% 상승했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해보면 6억9,100만원에서 9억9,000만원으로 4년 만에 3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여기에 지난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마지막으로는 상품성의 진화가 있다.
과거 전용 59㎡는 2인 가구나 많게는 3인 가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아파트 평면 설계가 진화하면서 4인 가구까지 거주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성이 우수한 아파트의 전용 59㎡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건설사들이 소형 평형에도 드레스룸, 팬트리 등 특화 공간을 도입해 상품성을 강화한 점도 59㎡의 선호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용 59㎡ 등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 1인 청년세대, 은퇴세대, 고령층 등 다양한 수요층에서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가격 방어력 역시 높은 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전용 84㎡보다 59㎡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위주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연내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도 우수한 상품성이 적용된 전용 59㎡를 포함한 단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