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兆 투자·대한항공 R&D센터 유치
대장홍대선으로 서울 20분 생활권 가시화
공항 인접 소음·고도 제한은 장기 변수로 작용 할 듯
경기 부천 대장지구가 단순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를 지향하는 3기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 1조원 투자와 대한항공 연구개발(R&D)·정비 클러스터 유치로 대기업 앵커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면서다. 대장홍대선 확정으로 서울 20분 생활권 편입 기대감도 크다.
다만 김포공항 인접에 따른 항공기 소음과 고도 제한은 입지 자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 ‘대장홍대선 초역세권’ A2블록 498가구 공급···서울 강서 마곡 전세가 수준 분양가로 눈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내년 9월 부천대장 지구 A2블록에서 49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492번지 일원에 위치한 A2블록은 지구 내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다. 최근 착공한 대장~홍대선 신설 역사(가칭 대장역)와 단지 간 거리가 약 300m 내외로 도보 2분이면 도달 가능한 초역세권 단지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홍대입구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 정차도 계획돼 있어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장지구와 인접한 부천 역곡지구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대기 중이다.
내년 역곡지구 A2블록에서 총 14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되며, 공공분양 976가구와 공공임대 488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항동지구와 맞닿아 있어 서울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천 대장지구는 공공택지로 조성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전용면적 84㎡ 기준 추정 분양가를 5억원대 중반에서 6억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근 인천 계양지구의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은 서울 마곡지구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현재 마곡지구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6억원에서 7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대장지구 분양가가 마곡 전세가보다 낮거나 비슷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서울 서부권 전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지구에 대한 높은 수요는 이미 수치로 증명된 바 있다.
올해 5월 진행된 A7·A8블록 청약 결과 각각 346가구 모집에 무려 4만 3000여 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흥행을 기록했다. 단지별 1순위 경쟁률은 A7블록(110가구)이 121대 1, A8블록(93가구)이 137대 1에 달했다.
이러한 열기가 내년 공급되는 A2블록 등 후속 분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SK·대한항공 등 대기업 품고 ‘서부권 비즈니스 벨트’ 구축
부천 대장지구는 서울 마곡지구,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와 인접해 있어 이른바 ‘서부권 첨단 산업 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지리적으로 마곡지구 서쪽 끝과 맞닿아 있어 포화 상태에 이른 마곡의 업무 및 배후 수요를 분담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는 대장지구가 마곡의 R&D 기능과 계양의 제조업 기반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앵커 기업인 SK그룹의 입주 계획도 구체화됐다. SK그룹은 2027년까지 대장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약 13만7000㎡)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C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 7개 계열사의 R&D 인력 3000여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마곡지구가 LG사이언스파크 입주 후 기업 도시로 변모했듯, 대규모 연구 인력 유입은 대장지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 대한항공도 가세해 항공 산업 거점을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김포공항과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와 R&D 센터를 대장지구에 짓는다. 항공 정비(MRO)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련 협력 업체들의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 R&D 센터와 항공 클러스터의 동시 조성은 대장지구가 단순 주거용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근접형 도시로 기능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 소음·고도제한은 한계···입주·교통 시차도 고려해야
다만 김포공항 인접에 따른 소음과 고도 제한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활주로와 인접해 있어 항공기 소음 영향권에 들며, 고도 제한으로 인해 고층 랜드마크 건립이 불가능하다. 정부 차원의 소음 대책이 마련되더라도 실거주 시 창문을 열어두는 생활 등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교통망 개통 시점과 입주 시점의 차이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대장홍대선 개통은 2030년 이후로 예상되는데 반해, 대장지구 입주는 2029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입주민들은 기존 도로망을 이용해야 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기업 유치와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호재지만 항공기 소음이라는 입지적 특성과 인근 3기 신도시 물량 공급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