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으로 ‘국평’이 바뀐다?…59㎡ 인기가 84㎡ 추월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면적 아파트 청약자가 중형 청약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소형 면적에 몰렸다.
그동안은 4인 가족에 적합한 전용 84㎡ 면적이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릴만큼 중심이었지만, 향후 아파트 시장은 소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48만5271명 가운데 소형(전용 60㎡ 이하) 청약자는 21만8047명으로 중형(60~85㎡) 청약자(21만7322명)를 넘어섰다.
주택 청약 접수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소형 청약자 수가 중형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는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체 청약자 중 59.7%가 소형 면적에 접수했다. 소형 경쟁률도 172.8대1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는 7.5대 1, 인천은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의 40.8%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돼 분양가 자체가 높게 형성된 데다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0·15 대책으로 서울과 경기12개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줄면서 대출 한도도 축소됐다. 규제지역의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또 1~2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소형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축 아파트 설계 기술이 고도화되 공간 활용 효율이 높아진 점도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1~2인 가구 증가와 자금 마련 부담 등으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관계자는 “수도권 내 집 마련에서 분양가 급등에 의한 경제적 부담, 도시 인구 구조의 변화, 진화된 소형 평형 설계가 더해지면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부각됐다”면서 “이는 단기적인 쏠림을 넘어 향후 수도권 분양 시장의 수요 구조가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