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슬기 Jul 27. 2020

노션으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한번 해봐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를 알려요. 알리면 복이 옵니다

"슬기님 공유해주신 포폴 페이지 잘 봤습니다! 저도 홍보 콘텐츠 만들어야 할 때 꼭 슬기님과 일해보고 싶고, 또 주변과 연결해드리고 싶네요."


혼자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면서 힘이 되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불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이곳에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거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분이시라면, 편히 읽어봐 주세요.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


포트폴리오(이하 포폴)이 왜 필요할까요? 하는 업무가 많고 다양해서, 일하는 자신을 잘 보여주고 알리고 싶어서, 이직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일을 얻기 위해서. 이 모든 게 포폴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그럼에도 모든 회사나 직무에서 포폴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데요. 마케터나 디자이너의 경우는 필수인 거 같아요. 저 역시 몇 년 전 마케터로 직무를 전환하면서 가장 먼저한 일은 포폴을 쌓는 일이었습니다. 조직 밖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더욱 포폴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일하는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새로운 일을 얻어야 하는 만큼 포폴이 꼭 필요하죠.


더불어 협업하는 사람들과 서로 핏을 맞출 수도 있어요. 마케터도 분류가 많아서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등으로 나눌 수 있기에 무엇을 잘하고 강점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고 그 맥락에 맞게 해온 일을 정리해서 보여줬을 때 일을 의뢰하는 사람도 이 사람에겐 어떤 일을 맡길 수 있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고, 일하는 사람 역시 강점을 살려서 일해나갈 수 있어요.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리스크도 줄일 수 있어요. 제 포폴에는 '서로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신경 씁니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건 제가 클라이언트에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클라이언트에 제가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을 주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하다면, 일이 아닌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수고로움이 줄어들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일하는 사람을 잘 보여준 포폴은 일의 시작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내 업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툴 찾기



자신의 업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툴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맨 처음 포폴을 만들었을 때는 키노트를 사용했어요. PPT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쉽게 깔끔한 디자인을 할 수 있어서 키노트로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취업을 목적으로 했을 때, 대부분 회사가 포폴을 pdf 파일 형식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다양한 출력이 용이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면서 이직을 할 때마다 포폴을 업데이트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소하지만 든든히 식사한 이후 볼 수 있게 포폴을 보내놓고 첫 장을 "식사는 하셨나요?"라고 물어보는 문장을 넣었어요. 지원서를 검토하는 담당자를 고려했을 때 눈에 띄고 싶었고, 문서라도 만나서 대화했다는 느끼게 하고 싶다는 기획이 담겨있었죠. 그렇게 3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조직 밖 노동자로서 포폴을 만들려고 처음으로 돌아갔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저곳에서 나를 알리기 좋은 툴을 찾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각을 잡고 봐야 하는 키노트나 pdf 파일 형식은 적합하지 않았죠. 저는 영상 콘텐츠도 진행했기에 레퍼런스 영상을 바로 보여주고 싶어서 연동이 가능한 웹포폴을 1차적으로 구축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회사에서 노션으로 채용공고를 올리는 것을 봤어요. 개인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노션을 쓰고 있었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못 했었는데요.


노션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그러고 찬찬히 살피니 노션은 포폴로 활용하기에 적합했어요. 우선 원페이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서 기획에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는 웹포폴보다는 효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게시글을 쓰듯 글을 중심으로 쭉 내용을 채우기 좋았죠. 그리고 이미지 첨부와 함께 링크 삽입도 용이해서 영상이나 작업물을 클릭 한 번으로 바로 확인하도록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전달 역시 링크 하나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카톡이든 슬랙이든 여러 온라인 공간에서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포폴이기에 모바일로도 바로 수정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활용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저를 소개했고, 의뢰를 주는 분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노션은 단지 툴이다. 포폴로 나를 알리자.



그래서 모두가 노션으로 포폴을 만들라는 말이 아닙니다. 노션은 단지 툴이죠. 나를 어떻게 소개하고 알릴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1. 일하는 자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보여줄 건지, 해왔던 일들을 어떻게 꿰어서 보여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저는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알리는 마케터로 일을 했고 강점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영상, 단컷, 카드뉴스, SNS 콘텐츠를 비롯해 웹페이지를 기획하고 20가지가 넘는 행사 제작물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홍보를 위한 이벤트나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어떤 말로 엮을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해서 정의한 것이 '만드는 사람' 입니다. 그리고 다소 추상적인 정의에 '콘텐츠를 만들고, 콘텐츠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정의를 포폴의 맥락으로 잡고 제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 온 것을 중심으로 경력과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2.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내용 구성하기


이 포폴을 만드는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이걸 보고 내게 일을 주면 좋겠다! 그래서 이 포폴을 읽는 사람을 그리면서 그들이 궁금한 것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이에 한 일의 나열이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기획했고,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 정리했습니다. 정성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치가 있다면 명시했습니다. 그래서 내 강점을 활용하면 당신의 사업에도 성과가 난다는 걸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놓치기 쉽지만 일하는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관한 내용도 적었습니다. 인하우스로 일할 때 외주나 대행사, 프리랜서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염려했던 점이 바로 그 부분이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갑자기 연락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등이 바로 떠오르는 질문이었어요. 이런 것 때문에 계약서를 쓰고 사인을 하는 것이지만, 서류를 넘어 실제 일에는 유동성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실제로 잘 대화가 되고 펑크가 나지 않게 일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했어요. 사실 우리가 일하면서 힘든 건 결과보다는 과정일 때가 많잖아요. 하지만 그걸 알 길이 없죠. 그래서 같이 일했던 사람에게 연락하거나 지인의 추천을 받는 폐쇄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일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문구를 넣었죠.

함께 정한 기한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서로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신경 씁니다.
잠수타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이 진행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진행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걸 적음으로써 그 당연한 걸 해내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보여줌으로써 담당자나 대표들이 가진 자연스러운 걱정을 풀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할 일이 있다면 연락은 이쪽으로 달라는 안내 문구까지 남겼습니다.



3. 만들었다면 널리 알리기


와~ 이제 포폴 만들었다! 끝났어! 과연 그럴까요? 지금 포폴이 만들어진 걸 아는 사람이 당신 말고 또 누가 있나요? 자신을 알리는 걸 목적으로 포폴을 만들었다면, 널리 알려주세요. 인스타그램을 하신다면 포폴 링크를 프로필 계정에 심어주시거나 불특정 다수가 언제든 닿을 곳에 넣어주세요. 저의 경우, linktree를 활용해서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와 브런치 연동을 시키고 포폴도 연결했어요. 그래도 잘 안 보는 거 같아서 인스타그램 프로필 계정에서 포폴을 누르고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시물로 올렸습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아이폰 녹화기능으로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죠. 그리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어요. 또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를 소개하는 용도로 활용했어요. 알리니 복이 왔어요.



알리면 복이 와요!


먼저 포폴 덕분에 힘이 나는 피드백을 받았답니다.

"아니 뚝딱 만든 포트폴리오가 이렇게 퀄리티가 좋을 일입니까! 저도 웹포폴을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요. 노션으로 만들어야겠어요! 다음 뉴스레터에 슬기님의 포트폴리오와 제안 내용을 공유할게요."
"노션 포폴 너무 멋집니다. 포폴에서 성과나 병행하는 프로젝트가 함께 소개된 점이 좋아요"
"포트폴리오가 점점 멋져지네요. 진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맞네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몰랐는데 슬기님 포폴 보면서 좀 느껴지네요."
"올려주신 포폴 보며 조직 밖 노동자의 자기소개 모범답안을 보는 느낌이에요. 생각하고 실행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좋은 자극 받았어요."

너무 소중해서 한문장, 한문장 다 저장하고 기억했답니다. 다시 적으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이 포폴을 뿌린 덕분에 3곳에서 업무 의뢰 관련 연락이 왔고, 한 곳과는 계약 진행 중이며 한 곳과는 진행 논의 중입니다. 곧 외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스케치 및 유튜브 채널 예고 영상 콘텐츠 촬영이 진행되어요. 준비해서 잘 진행해보고 싶네요.








포트폴리오가 없을 때는 포폴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는 사람, 대체할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조직  노동자로 포폴은 이제 시작입니다. 차곡차곡 쌓을 것을 만들고  해나가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에 다가가고 싶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만드는 사람의 포트폴리오(bit.ly/2ZATft8) 입니다. 편히 구경해주세요 :)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원하는 모습이 있겠죠. 이 작업을 하면서 제가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정리가 되었어요. 혹시 머릿속으로만 굴리고 있는 미래의 일이 있다면 한번 포폴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무엇이든 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한걸음 두걸음 걸어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새로운 포폴을 만들었다면 제게도 공유해주세요. 감사하게 받아보겠습니다.




원하는 일을 하고픈 당신을 위해 [포폴탈출]이 탄생했어요! 포폴탈출 소식이 궁금한 분, 매력적인 노션 포폴 레퍼를 찾는 분, 협업할 동료를 찾고 싶은 분들은 포폴탈출 인스타그램 @popol_run 로 놀러오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게 개인사업자가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