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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Aug 16. 2024

울림

03

다음 날, 동아리에서는 환영회가 열렸다. 학교의 소극장에서. 무대에는 ‘우리 함께 울림을 만들어보자.’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그 주위에는 풍선이 가득했다. 조금은 서툴지만 선배들의 아기자기한 손길이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환영회에서 대망의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살짝은 붉어진 볼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무대연출을 맡은 ‘윤청아’라고 합니다! “ 무대에 둥글게 모여 앉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좋았다.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가 가운데에 놓여있는 것까지도. 나와 같은 동급생으로는 혜원, 이수, 석우, 도학, 지웅이가 있었다. 혜원이와 석우는 작가를 맡았고 이수, 도학 그리고 지웅이는 연기자였다. 이들 중에서 난 혜원이와 제일 먼저 친해졌다. 혜원이와 나는 같은 반 학생이었으니까. 각자 자기소개가 끝난 후 우리는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하며 놀았다. 그렇게 ‘울림’은 더욱 가까워져 갔다. ‘울림’으로 인해 마음속에서 부드럽게 파도라는 파동이 퍼졌다. 이렇듯 나는 사람을 좋아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좋았고 함께 무언가를 향해 간다는 동질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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