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로 들어가며

by 하율



잠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아이였을 때의 밤과, 어른이 된 뒤의 밤은 서로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선다. 어떤 밤은 쉽게 잠들 수 있었고, 어떤 밤은 이유 없이 길어졌다. 우리는 종종 그 변화를 문제로 여기지만, 잠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삶이 다른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몸의 리듬과 감정의 무게는 다르게 배치된다.

성장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는 잠이 발달을 떠받치고, 자아가 확장되는 시기에는 밤이 각성으로 흔들린다. 책임이 늘어날수록 잠은 얕아지고, 삶의 속도가 느려지면 수면의 구조 또한 새롭게 재편된다.


다음 2부에서는

수면을 개인의 의지나 습관의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영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삶의 시간에 따라 밤이 어떤 역할을 맡아 왔는지를 살펴본다. 잠을 다시 이해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조용히 확인하는 일과도 같다.




오늘의 명상


밤은 잘 쉬지 못한 나를
탓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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