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텃밭 정리를 하는데 수도 계량기 검침을 하는 박주무관님이 부릅니다.
"수돗물이 새고 있나 봐요. 이번 달은 다른 달보다 3배나 더 썼네요."
"얼아나 더 썼어요. 40톤 정도 9만 원이 되겠네요." 27000원을 내었는데 90000원이면 부담스러운 액수다.
우리 마을에는 면사무소 공무원이 직접 수도계량기 검침을 하러 다닙니다. 수도요금을 저번 달과 비교하여 많이 썼다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자주 봐서 안면은 트고 지냅니다.
수도꼭지를 모두 잠그고 밖에 나가서 계량기를 보니 쓰지 않는 데도 천천히 꾸준히 돌아갑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 년에 240을 주는 연세집에서 삽니다. 집은 리모델링이 되어있고 다른 집에 비하여 꽤 살만합니다.
20-30만 원선은 세입자인 우리가 고쳐야 하겠지요. 그래서 공사업체를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새니 공사가 규모가 작을 줄 알았습니다. 공사업체에 대한 정보가 없어 면사무소로 갔습니다. 업체정보는 알려주지 않았는데요. 아마 관공서에서는 소개할 수가 없나 봐요. 최소 100만 원이 나올 거라 합니다.
재료비 정도를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했는데 큰 금액이 가 간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주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고흥읍에 살고 계신데 전직 면장님이세요. 곧 공사업자 한 분을 보시고 찾아주셨어요. 커다란 바늘 같이 생긴 기구로 수도관을 따라 찾습니다. 욕실에서 새기는 하는데 미세하게 샌답니다. 결론은 그냥 써보자는 것이었지요. 찝찝하지만 그대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다음 달 검침하러 온 박 주무관이 이번 달도 9만 원이라 합니다. 다시 주인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업자분과 다시 오셨고 지난번보다 더 많이 샌다고 하시더군요. 직수에서 물이 새는데 목욕탕 세탁기 수도꼭지 부분이라 합니다. 마당에서 부엌으로 들어온 직수는 싱크대를 지나서 욕실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싱크대부터 욕실까지는 1자 라인이너요. 공사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욕실의 타일을 깨면 공사가 커질까 봐 수도관을 노출하기로 했습니다. 싱크대 쪽은 그냥 통과하고 부엌에서 욕실 가는 2m 정도만 시멘트를 깨고 관을 묻습니다. 욕실에서는 묻혀있는 관은 그대로 두고 동파이프를 그대로 노출하기로 합니다. 진단도 잘하셨고 공사방법이 옳은 것 같아요. 그래서 견적이 적게 나온다 합니다.
부엌 앞입니다. 여기서부터 교체 작업을 합니다.
엑셀파이프로 된 수도관입니다. 수도관이 있는 부분을 잘 찾으셨습니다. 여기까지 들어오는 직수관은 좋은 재질의 튼튼한 것이랍니다.
싱크대 아래쪽으로 선을 넣고 욕실에 이르기까지 부엌 부분에는 드릴로 시멘트를 깨고 엑셀관은 걷어내고 동파이프를 묻었습니다.
벽을 뚫어 관을 통과시켰습니다. 파이프교체하고 연결하고 손발 맞추어 잘합니다.
욕실에서는. 이렇게 시공되었습니다. 세련됨은 사라지고 시골스러운 맛이 납니다. 몰딩이라도 해야 될까요? 한소리 거들면 견적이 올라갈까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한나절만에 전문가들이라 빠르게 일을 끝냅니다. 이제는 수도가 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참 다행입니다.
공사비가 180만 원 나왔습니다. 공사비는 기술력이라는 것을 느끼며 이번에 교체한 직수 부분은 절대로 새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낡은 엑셀 파이프인 온수보일러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라서 인정을 받는 것은 보통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쉽게 해내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공사비는 집주인께서 모두 지불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물이 새서 불편하게 해 드려 미안하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일 년에 240만 원 내는데 180만 원이 공사비로 나갔네요. 저희가 너무 감사합니다. 빠르게 공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주 속 시원하게 수도관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감사한 분들이고 감사한 하루입니다. 연세살이가 이렇게 좋은 것이여. 집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 이 집을 구하기 전 구옥 한 채를 사서 리모델링하려고 했던 2년 전을 생각하며 아찔함을 느낍니다.
집을 사서 이 공사를 스스로 했다면 어땠을까?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몸이 고생하거나 돈이 많이 들었거나 둘 중의 하나였겠지요?
우선 재료비는 동파이프와 시멘트 비용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비싸도 20만~30 원 정도?
나머지는 인건비이리라 생각합니다. 지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비용은 대부분 인건비이겠지요.
우리가 아는 지인 중 한 분은 집을 신축하면서 거의 모든 일을 스스로 했습니다. 전기, 설비 모두 합니다.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집을 지었습니다.
열전도에 특히 신경을 썼고 외관도 예쁘게 지었습니다. 그러나 집을 짓는 동안 컨테이너에 거주하면서 추위에 고생을 많이 했다 합니다. 총공사비는 절반정도 들었다 합니다.
업체에 의뢰하면 많은 인건비를 들여야 합니다. 특히 구옥인 한옥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분들의 한숨은 바로 그거 인건비입니다. 많은 인부가 오고 웬만하면 공사 기일을 하루 더 늘린다는 점이지요.
공사하시는 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우리가 산책하는 길 끝자락에는 귀촌인이 살고 있습니다. 신축한 집을 샀지만 공사가 덜된 부분이 있어 마무리 공사를 하려 했더니 생각보다 지출이 많다고 한숨을 푹푹 쉬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유보다는 거주를 선택한 우리 부부가 참 잘했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집을 짓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술도 습득했습니다. 도배, 장판, 페인트 등입니다. 오랫동안 미루고 있던 부산의 아파트를 리모델링했습니다.
도배를 직업으로 해본 적이 있는 남편과 거실 도배를 할 때도 생각납니다. 광폭합지를 사용했지만 풀과 벽지 비용은 12만 원이었습니다. 우마 등 기구는 있었습니다.
이 주 전 방문을 페인트칠한 것도 생각납니다. 모두 7개였습니다. 페인트 두 통 이만 원과 붓과 로울러 등 도구 사는 비용 만원, 스태인 마감재 이만 원. 총비용 5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저 혼자 이틀 동안 일했네요.
업체에 의뢰했다면 얼마나 들었을까? 50만 원 이상이었겠지요?
페인트칠은 요령이 생겨 창문과 베란다도 칠할 예정입니다. 요즘은 페인트가 좋아 냄새도 안 났고요. 눈에 거슬리지 않게 칠도 잘 되었어요.
그리고 고흥집에 들어오면서 시멘트로 갈라진 벽과 방바닥, 현관 앞 등 시공과 방수공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직접 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체력도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시간도 여행을 다니거나 여가를 보내는 데 사용합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일들은 놓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해주는 유튜브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나갑니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합니다.
오후에는 우리 스타렉스 배터리를 교체했어요. 저번에 승용차 배터리는 힘들게 교체했는데 두 번째라 20분 정도 소요하고 금방 해내네요. 쿠팡에 주문해서 아들과 남편이 했습니다. 10만 원 가까이 비용 절약했습니다.
#시골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