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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Nov 30. 2023

마무리

어디 보자~

벌써 일 년이 다~갔구먼

나이와 속도는 같이 간다 허드만

일 년!

참 빠르다.


한 올 한 올  엮어서

한 땀 한 땀

일 년을 짜아내던 일들이 지난다.

수고로움과 더불어 마음이 자아내던 일 년이었다.


딱히 무엇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하루하루 실수가 이루어내던 경험으로

조금 더 야물어졌지 않았을까나

실수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

다시 한번 패를 던질 줄 아는 용기다.

다잡고 고쳐 쓸 줄 아는 마음이다.


한 해의 씨를 뿌리며

수확의 크기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부지런한 농부의 밭은 매일 정갈하나

풍년까지는 알  없는 일이다.

다만

하늘이 주는 감사함에 순응하고

오늘 내 밭을  가는 소임을 다 할 뿐이다.

가문 땡볕에도

퍼붓는  폭풍 속에서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면 그뿐이다.


하늘의 일은 하늘에게 맡기면 된다.

내어줌도  하늘이요

거둠도 하늘의 몫이다.

그러니

믿고 맡기어 두면 될 일이다.


하늘이  주는 만큼

배를 채운 한 해였다.

어찌 보면

그랬기에

별 탈 없는 한 해였으리라.


그래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아가자

그렇게 살아보자

그렇게 살다 가자


내년도

 이듬해에도

일 년 치 농사를 걱정하지 말고

하루치 식량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자.


마무리는 완성이 아니라

과정일 뿐일 테니까~

뜨개질의 맨 마지막 단계에

한 땀 한 땀 떠진 스웨터를

들춰들어

마지막 이쁜 방울 장식을 어디에 달지

지켜보는 과정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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