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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마법,‘시간’이 만든 부의 나무

“시간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일합니다.”

by 유자적제경

안녕하세요, 유자적제경입니다.

무더움이 느껴지는 여름바람 속에서

오늘도 삶과 돈의 균형을 고민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계신 여러분께

이야기 하나를 조심스레 꺼내보려 해요.


최근, 워런 버핏의 자산 그래프를 보게 되었어요.

그의 순자산 곡선은 60대가 되기 전까지는 그다지 가파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0세 이후부터 그 그래프는 말 그대로 수직 상승을 하더군요.


그걸 보며 이렇게 생각했어요.

“돈을 번 게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 준 거구나.”


오늘의 글은 바로 그 시간이 만들어낸 기적인 복리(compound interes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금융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도 닮아 있는 이 원리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복리란 말 그대로,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예요.

1년 차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

2년 차부터는 그 이자에도 이자가 붙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 이자가 다시 원금이 되어, 스스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한 해의 수익률이 작아도,

그게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 반복되면

어느 순간,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의 나무가 자라나게 돼요.


이건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과 닮아 있어요.

처음에는 싹이 보이지 않다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푸르게 뻗어나가 있는 가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요.


워런 버핏은 “복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수학적 발명”이라고 말했어요.

그가 열두 살 때 처음 주식을 샀고,

그때부터 팔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지요.


그의 부의 대부분은 60세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보면

정말 돈보다 시간을 더 잘 다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매일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라기보단,

한 번 씨앗을 심고,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정원사와도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도 복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복리는 단지 숫자의 마법이 아니라,

습관과 선택의 반복에서 비롯되는 삶의 철학이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

하루 10분 독서를 1년 동안 이어가면 60시간의 독서가 쌓이고,

매달 10만 원을 저축하면 10년 뒤에는 원금만 해도 1,200만 원,

그 원금이 복리로 운용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자라나는 돈’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에요.

복리는 ‘수익률’보다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한 공식이거든요.

지금 시작한 1년은,

10년 후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지금까지 복리의 강력함을 알아봤어요.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복리조차도 우리를 갉아먹는 칼날이 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리볼빙, 과도한 레버리지, 빚으로 만든 수익은

복리가 아니라 복수처럼 돌아올 수 있어요.

실제로 신용카드 연체이자는 15~20%에 달하는데,

그게 복리로 쌓이면 몇 년 만에 원금의 몇 배로 불어나는 무서운 구조가 됩니다.


복리는 반드시 ‘긍정적인 구조’에만 작동하는 게 아니에요.

방향을 잘못 잡은 복리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빚을 키우고, 불안을 자라게 하죠.


그래서 복리는 '무조건 믿을 만한 힘'이 아니라,

잘 다뤄야 하는 '양날의 지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복리를 작동시킬 대상이 ‘좋은 습관’과 ‘건강한 자산’인지 확인하는 것이에요.


복리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공식이 아닙니다.

그건 미래의 나를 믿고 기다리는 태도,

그리고 지금의 나를 반복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금융 상품이 무엇이든,

투자처가 어디든,

가장 중요한 건 ‘버티는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신뢰예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읽는 책 한 권이,

내가 들고 있는 장기 자산 하나가

언젠가 나를 부드럽게 감싸는 그늘이 될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릴 수 있다면, 복리는 언젠가

조용히 우리 삶의 가장 단단한 기둥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도, 부지런히 씨앗을 심는 당신의 하루가

내일의 숲을 키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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