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치주염의 증상과 치료법
방치하기 쉬운 '만성치주염', 서둘러 치료해야 큰 병 막는다!
어떤 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조기에 병을 발견하면 치료도 쉽고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도 절약되며, 치료 결과도 좋기 때문이지요.
치과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치과를 방문해 진단받는 것만으로도 조기 발견율을 높여 큰 병으로 발전할 위험을 낮출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중 80%가량이 앓고 있거나 앓았던 경험이 있는 치주질환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대표적 치과질환입니다. 잇몸질환인 치주질환은 잇몸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잇몸에 경미한 염증이 생긴 치은염과 잇몸뿐 아니라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생긴 치주염으로 나뉩니다.
치은염은 스케일링이나 약물 같은 간단한 처치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증의 정도가 깊어진 치주염은 보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치료과정이 필요합니다. 치주염의 경우는 '그러려니' 하고 미루다 중증 이상의 만성치주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를 요합니다.
치조골 소실까지 가져오는 만성치주염은 우리의 치아를 다 잃게 할 수도 있고,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과 독성물질이 피를 따라 흐르며 우리 몸의 다른 곳에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만성치주염을 야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치주염의 원인은 다름 아닌 염증을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입니다. 이 세균은 우리 입속에 있는 치태와 치석을 먹이로 해 증식하는데요, 세균이 증식하면 잇몸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며 잇몸을 약화시키게 됩니다. 심하면 잇몸 뼈를 녹이기도 하지요.
또한, 부정교합과 이 갈기, 부주의한 보철물 관리는 물론 흡연과 음주,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 등의 요소도 치주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치주염을 적절한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 심해지며 만성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평소 잇몸이 욱신거리고 잘 붓는다던지, 이가 시리거나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만성치주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한, 구취가 나고 피곤할 때 잇몸이 들뜬 느낌이 들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고, 치아 뿌리 부분이 드러나 보이는 것도 만성치주염의 증상입니다. 물론, 치아까지 흔들린다면 더욱 의심이 가지요.
만성치주염은 질환이 오래되어 깊어진 경우라 한두 번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러 번에 걸쳐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며 관리를 해주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치주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태와 치석 제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세균의 먹이가 되는 치태와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는데요, 만 19세 이상의 경우 일 년에 한 번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보다 경제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성치주염의 경우, 중증 이상의 염증이 잇몸 안쪽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치주소파술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소파술은 잇몸 안쪽을 치료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기구를 통해 잇몸 안쪽에 쌓인 치석과 염증 등을 긁어내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치주소파술로도 치료가 되지 않을 만큼 잇몸 조직이 손상됐다면 원인을 제거하고 구강관리를 쉽게 하도록 잇몸을 만드는 '잇몸절개 판막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성치주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평소 구강관리를 통해 치주염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번 양치질은 기본이며, 치실과 치간칫솔, 구강세정제를 적절히 활용해 치태나 치석이 잘 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고,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받아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치주염은 치아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증 질환입니다.
치료를 미루면 완전한 회복의 길이 점점 멀어지는 만큼 만성치주염이 의심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내일 가자' 미루다 큰 병 키우지 말고, 오늘이라도 당장 치과에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