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
글쓰기가 고통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이 글을 왜 쓰는지 정하지 않아서'입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한 나침반, '글의 목적 설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내가 쓴 글이 독자에게 외면받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범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일기'처럼 쏟아내는 거지요. 물론 일기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작가'로서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와의 대화를 전제로 합니다.
목적 없이 쓰여진 글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첫째, 중구난방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핵심이 흐려집니다. 둘째, 지루함입니다. 독자가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셋째, 휘발성입니다.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남는 메시지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과녁이 없는 활쏘기는 운동이 될 순 있어도 명중의 쾌감을 줄 수는 없습니다. 목적이 흐릿한 글은 결국 독자의 귀한 시간을 뺏는 '글자 나열'에 불과하게 됩니다.
왜 우리는 목적 설정을 자꾸 잊어버리는 걸까요? 글의 목적을 설정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막연한 두려움'과 '욕심'에 있습니다.
첫째,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모두가 좋아할 글을 쓰려다 보니 색깔이 모호해집니다. 타깃이 전 국민인 글은 결국 아무에게도 가닿지 못합니다.
둘째, 표현 자체에 매몰되기 때문입니다. 멋진 문장, 화려한 수식어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이 글을 통해 전달해야 할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예쁜 포장지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상자 안에 넣을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꼴입니다.
셋째, 질문하는 습관의 부재입니다. "이 글을 다 읽은 독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가?", "독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은 채 손가락부터 움직이는 습관이 원인입니다.
글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목적의 나침반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전,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반드시 기억하고 목적을 설정해야 합니다.
먼저, 길을 잃지 않는 '설계도'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집필 효율성을 위함이지요. 목적이 명확하면 글의 구조가 자동으로 잡힙니다. 예를 들어, '독자를 위로하겠다'는 목적이 서면 따뜻한 에피소드와 부드러운 문체가 선택됩니다. 반면 '독자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겠다'는 목적이 서면 날카로운 비판과 논리적인 대안 제시가 중심이 됩니다. 목적은 글의 도입, 본론, 결론을 잇는 단단한 뼈대가 되어 집필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줍니다.
다음으로, 목적은 독자의 '체류 시간'과 '반응'을 결정합니다. 독자 중심의 글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독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효용'이 있을 때 글에 머뭅니다. 그 효용은 정보일 수도 있고, 감동일 수도 있으며, 단순한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당신의 인간관계를 편하게 해줄 팁을 담고 있습니다"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쓰인 글은 해당 고민을 가진 독자를 자석처럼 끌어당깁니다. 목적이 분명할수록 독자는 글의 가치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립니다.
끝으로, 글 쓰는 목적을 분명히 하면 작가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주제라도 목적에 따라 글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제 자유'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 어떤 이는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쓰고 어떤 이는 '구체적 투자 기법 전달'을 목적으로 씁니다. 매번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글을 쌓아가는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 작가는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다"라는 신뢰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곧 프로 작가의 브랜딩입니다.
글을 쓰기 전, 딱 1분만 투자해서 빈 종이 상단에 이 문장을 완성해 보는 습관들 들이면 도움 될 겁니다.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여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
누구(핵심 독자): 취업 실패로 낙담한 20대 청년
무엇(메시지):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라는 나의 경험담
어떤 변화(행동): 다시 한번 이력서를 쓸 용기를 얻음
위와 같은 공식이 채워지는 순간, 문장은 힘을 얻고 단어들은 활기를 띠기 시작할 겁니다.
이 원칙을 지키며 글을 쓴다면 초보 작가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더 이상 하얀 화면 앞에서 고통받지 않을 테지요. 목적이 정해지는 순간 문장들이 줄을 지어 나타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진짜 작가'로 거듭나게 되는 겁니다. 내가 쓰는 글은 이제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세상에 가치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겁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목적지에 닿을 수 있습니다. 반면, 목적지가 없는 사람은 열심히 헤매고 다녀도 목적지에 닿을 확률이 아예 없겠지요. 목적지 자체가 없으니까요.
오늘 자신이 쓰려는 글의 '목표 지점'은 어디인가요? 목적지를 모르는 배는 표류할 뿐입니다. 지금 당장 종이 위에 '이 글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적고 시작해 보길 바랍니다. 그 한 문장이 당신의 글을 프로의 반열로 올려놓을 겁니다. 이전보다 글에 힘이 생길 거라 확신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요약 독서법 <기본&심화 과정> : 2/7(토) 오후 1시~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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